-
-
학교 동물원 ㅣ 느림보 그림책 42
박태희 글.그림 / 느림보 / 2013년 4월
평점 :
아이가 학교에 가면 어떨까....? 이런 저런 생각들이 많았는데 어느새 초등 2학년이 되었다. 가끔 학교란 아이에게 어떤 곳인지 궁금해질 때가 있다. 아이도 입학하기 전에는 학교와 친구들에 대해 많은 상상력을 발휘하곤 했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에 읽은 '학교 동물원'이 더욱 재미있게 느껴진다. 누나가 다닐 라온 초등학교는 지금 공사중이다. 동생은 학교 짓는 모습을 구경하다가 즐거운 상상력을 발휘한다. 상상력이란 것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즐겁게 받아 들이게 된다.
신기하게 생긴 왕눈이도 있고, 집게발을 치켜든 꽃게랑 똥 싸는 돼지도 있다. 어른들 시각으로 보면 도대체 공사 현장에 이런 것이 있기나 할까? 아이의 상상력이 그저 놀랍기만 하다. 낯선 공사 현장 속에서 아이는 자기 마음대로 상상한다. 어디에 쓰는 물건인지, 이름이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어른에게 철근으로 보이는 것이 아이 눈에는 꽃게로 보인다. 레미콘에서 쏟아지는 시멘트의 모습이 똥을 싸는 돼지의 모습으로 보인다니 무척이나 유쾌하다. 아이의 그런 상상력과 순수함이 예쁘기만 하다.
동생은 학교 가는 누나를 부러워 하는 마음도 있고, 이렇게 무서운 학교를 다닐 누나 큰일났나며 어쭐거리는 꼬맹이의 모습이 귀엽다. 그런 순수함을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어른들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이 아이 눈에는 잘 보인다. 학교가 얼마나 재미있는 곳인지 상상력을 발휘해 보자. 때론 힘든 일상과 마주한다고 해도 상상력이 곁들어지면 그 속에서도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 그림 스타일도 독특하고, 저마다의 다른 눈으로 보고, 느끼게 되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