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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내가 누군지 알아? ㅣ 마음이 자라는 씨앗책 지그재그북
허보희 글.그림 / 책보자기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책을 보면 평범해 보이는데 겉표지를 열면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지그재그북이라고 되어 있어서 어떤 모양일지 궁금했는데 펼쳐보니 이해가 된다. 지그재그시리즈 입체동화는 아이들이 책 읽기를 놀이하듯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구성이다. 아이도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 호기심을 느끼며 이리저리 접어 보기도 하고 만지면서 신기해 한다. 친구가 오면 설명하면서 함께 보는 모습을 보니 입가에 미소가 절로 걸린다. 아이가 즐겁게 보면서 그림책 속에 숨은 의미를 찾았으면 좋겠다.
숲 속에 새로운 친구가 나타나자 작은 동물들이 궁금해 한다. 이 그림책을 보니 장님들이 코끼리를 보고 서로 다르게 표현하다가 그 사실들을 서로 조합해서 하나의 답을 찾아가던 이야기 생각난다. 전체를 보지 못하고 일부만 보면 착각하기 쉽다. 작은 동물들에게는 큰 동물을 한번에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서로 이야기하면서 편견없이 전체를 바라보면 좀더 정확하게 인식을 할 수 있다. 어쩌면 이런 자세는 살아가면서 우리가 가져야 할 마음인지도 모른다. 편견없이 한발짝 물러서서 바라보는 노력 말이다.
큰 글씨는 코끼리, 작은 글씨는 작은 동물들의 말인데 글씨에 따라 구분해 가며 읽는 재미도 있다. 아이는 처음엔 어떤 동물인지 모르다가 나중에는 무엇을 말하는지 알게 되었다. 아이랑 스무고개를 하듯 활용해도 좋을 책이다. 딱딱하지 않고 놀이를 하듯 즐겁게 활용할 수 있는 책이다. 다른 시리즈들 또한 궁금해진다. 아이들이 이야기를 보다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만든 책이란 생각이 든다.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면 똑같은 일상도 다른 느낌을 준다. 그 느낌이 결코 나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