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빙하 표류기 ㅣ 한림 고학년문고 24
시어도어 테일러 지음, 이승숙 옮김 / 한림출판사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가끔 의도치 않은 여행을 하게 될 때가 있다. 어찌 하다 보니 상황에 몰려 낯선 경험을 할 때가 있는데 '빙하 표류기' 또한 낯설고 위험한 여행을 담고 있다. 물 위를 떠다니는 얼음덩이 부빙을 타고 6개월을 견딘 두 형제의 생존기이다. 물범 사냥을 하던 알리카와 술루는 부빙을 타고 바다를 떠돈다. 석달은 보름날과 그날 앞뒤로 달이 뜨는 때를 제외하고는 암흑천지인데 그 상황에서 생존을 위해 사냥을 한다. 열 다섯 어린 소년이 동생을 보호하고 서로 의지하는 것을 보면서 '형제는 용감했다'라는 말이 절로 떠오른다.
시간이 흐를수록 날은 따뜻해지고 부빙은 녹기 시작했다. 언제 얼음덩어리들이 녹을지 알 수 없는 불안감과 곰과 야생 동물들로부터 위협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겪으면서도 서로를 지켜낸다. 북극에 사는 사람의 낯선 모습과 그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먹기 위해 곰 사냥을 하면서도 죽은 곰의 영혼을 위해 기도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고, 우리가 겪지 못한 자연 환경은 경이로움을 느끼게 한다. 그 속에서 살아간다는 의미가 어떤 것인지를 새삼 생각하게 되었다.
감동적인 이누이트 형제의 표류기, 자식을 구하기 위해 애쓰는 모정 등은 우리에게 많은 여운을 준다. 책을 읽는 아이들은 형제의 모습을 통해서 두려움을 이겨내는 용기에 대해 배우게 될 것이다. 아슬아슬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내내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다행스럽게 다른 사람의 도움으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것을 보면서 미소 짓게 되었다. 이누이트 형제의 용감함을 잊지 못할 것 같다. 자연에 순응하면서도, 그것을 이겨내려는 정신력 또한 필요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