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거, 하늘을 날다 초록잎 시리즈 5
장성자 지음, 최현묵 그림 / 해와나무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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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거 하늘을 날다' 제목만 보고는 외국 동화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날 비 수레 거'의 뜻을 알고 나니 왠지 특별하게 느껴진다. 게다가 '1952년 10월, 성이 왜적에게 포위되자 정평구는 비거를 타고 성 안으로 들어가 우두머리르 태우고 30리 밖으로 피난시켰다'라는 조선 후기 학자 신경준의 <여암전서> 등의 역사책의 기록을 바탕으로 만든 창작동화라고 하니 그 비거란 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그 옛날에 하늘을 나는 수레가 있었다니 놀랍기만 하다.

 

동화를 통해서 조선 중기 임진왜란 당시의 시대 상황을 상세하게 알 수 있다. 양반에게 복수하기 위해 왜군과 한 편이 되는 사람도 있고, 그들과 목숨걸고 싸움는 사람도 있고, 포로가 되어 왜군들이 쓸 문기를 만들 수 밖에 없는 사람들도 있다. 저마다 다른 상황에 처해 있는 민중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전해진다. 전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저마다의 방법들이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강진사 댁 쇠돌무치 또한 머슴 신분을 버리기 위해 족보를 들고 도망을 가지만 전쟁과 맞물러 어려운 상황에 처한다. 하지만 좌절 보다는 한 소년을 성장시키는 계기가 된다.

 

비거는 단순히 하늘을 날고 싶다는 한정된 의미를 갖고 있지 않다. 더 큰 의미인 '자유'를 표현한다. 신분의 억압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에겐 벗어나고 싶은 큰 소망인 것이다. 양반들은 전쟁이 터지자 도망을 가지만 종들은 도망갈 여유 없이 자신의 터전을 지킬 수 밖에 없다. 옛날이나 현대나 현실은 크게 바뀌지 않으니 조금은 서글프다. 하지만 비거가 날아 올라 상황을 달라지게 했듯이 우리의 작은 소망과 실천들이 모여 작은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우리도 하늘을 나는 꿈을 꾸며 매일을 더 열심히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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