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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김용원 지음 / 하다(HadA) / 2012년 6월
평점 :
유년시절의 아버지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김용원 장편소설 '아들아'를 읽으면서 세 살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홀어머니와 어린 누이들이 있었던 우리 아버지가 어떤 생각으로 살아왔는지 문득 궁금해졌다. 이야기 속 귀동이와 왠지 겹쳐지는 느낌이 든다. 아버지가 부재한 가정에서 자라면서 홀어머니의 기대감이 컸을 것이고, '우리 집의 대들보야' 이런 압박감을 많이 느꼈을지도 모른다. 왜 그 전에는 한번도 아버지의 유년시절을 궁금해 하지 않았는지 왠지 가슴이 아려 온다.
전쟁으로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는 폐병을 앓고... 손자를 최고로 키우려는 할머니, 그리고 어려운 시대 상황들 속에서 귀동이는 자란다. 아버지는 까치나라 대장이라고 말하지만 그것이 거짓이란 것을 안다. 남자는 울지 않고 씩씩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 삶의 목표처럼 여겨지는 삶을 살아간다. 가부장적이긴 하지만 어쩌면 그런 의지가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버팀복이 될 수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힘찬 귀동이의 모습이 대견하고, 묘숙이와의 짧았던 첫사랑 또한 여운을 남긴다.
살면서 느꼈던 것들이 인생의 지혜가 된다. 어른들은 아이에게 그것을 들려주려 하지만 여건은 쉽게 허락되질 않는다. 그 당시에는 모르지만 시간이 흘러 어른이 되면 비로소 그때 그 말 뜻이 무엇이었는지를 알게 된다. 책을 읽는 내내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을 많이 했다. 좀더 관심을 갖고 함께 했으면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으로 코 끝이 찡해진다. 우리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것이 있다는 것을 몰랐었다. 내가 어른이 되고 보니 이제 내 아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이 생겨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