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공주도 방귀를 뀌나요?
일란 브렌만 글, 이오닛 질버맨 그림, 장지영 옮김 / 책굽는가마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공주도 방귀를 뀔까?'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재미있는 질문이다. 예쁜 드레스를 입고서 왕자와 멋진 춤을 추는 신데렐라가 물 속에서 뽀글뽀글 거품을 내며 인어공주가 방귀를 뀐다. 상상만으로도 왠지 웃음이 난다. 아이에게 '공주들이 방귀를 뀔까? 안 뀔까?' 하고 물어보니 '공주가 안 뀌면 더 예쁘겠지만 그래도 사람이니까 뀔 것 같아'라고 한다. 아마도 더 어렸다면 공주 좋아하는 아이로서 절대 그런 일이 없다고 했을테지만 이제 학교에 들어갔으니 그런 생각은 하지 않는듯 하다.
 
공주가 방귀를 뀐다, 뀌지 않는다로 소녀들은 말씨름을 벌이고 로라는 정말 그런지 궁금한 마음에 아빠에게 묻는다. 그때 아빠는 비밀 책을 보여주면서 공주들의 재미있는 방귀 이야기를 들려준다. 기존에 접하던 명작 속 이야기가 아닌 숨겨진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보고 있으면 킥킥 웃게 된다. 늘 생각하던대로가 아니라 조금만 관점을 바뀌어도 사물을 보는 눈이 달라진다는 생각이 든다. 보는 시각이 달라지면 그것을 느끼는 마음 또한 다를 수 밖에 없다.
 
딸의 공주에 대한 환상을 깨지 않게 특별한 방법으로 아이의 호기심과 궁금증을 풀어 주는 아빠의 모습이 멋지다. 상상력 없이 아이의 질문에 그냥 대답했다면 재미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의 동심을 들여다 보고 상처 받지 않도록 노력하면서 살짝 비밀을 들려주니 좋다. 설사 공주가 방귀를 뀐다고 해도 결코 실망하지 말자. 우린 서로 작은 비밀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주의 방귀 보다는 그것을 바라보고, 생각하는 마음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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