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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의 말을 알아듣는 각시 - 술술 쏙쏙 언어 이야기 ㅣ 굽이구비 옛이야기 2
임정자 엮음, 허구 그림, 최원오 감수 / 해와나무 / 2011년 12월
평점 :
오랫동안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옛이야기 속에는 누구나 공통적으로 느끼고 겪고 바라는 것들 '원형'들이 담겨 있다. 옛날 사람들이 무엇을 바라고 꿈꾸었는지를 알 수 있다. 굽이구비 옛이야기 시리즈에는 다양한 원형들이 담겨 있다. 이야기 속에 담겨 있는 뜻을 찾아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언어에 담겨 있는 옛사람들의 지혜를 배우는 '술술 쏙쏙 언어 이야기'는 언어 속에 담겨 있는 그 사회의 독특한 생각과 얼을 담고 있어 우리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짐승의 말과 혼령의 말을 알아듣는 특별한 능력이 어느날 갑자기 생긴다면 어떨까? 세상 모든 것과 소통한다면 좋을 것이지만 반대로 잠시도 조용하게 살 수 없을지도 모르는 불편함이 있을 것이다. 아이로 하여금 상상의 즐거움을 주면서도 생각할거리를 던져둔다. '짐승의 말을 알아듣는 각시'는 말을 잘해서 벼슬이나 재물을 얻거나 짐승이 말을 알아 듣는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요즘도 말을 잘하는 사람이 대우받듯 옛날에도 말을 잘하는 사람이 성공한듯 하다.
그것은 단순히 말을 잘 한다는 의미 뿐만 아니라 지혜와 재치가 담겨 있기 때문일 것이다. 다른 사람의 말을 귀담아 듣고, 곤경에 빠진 사람을 돕기도 하고, 나쁜 사람들을 재치 넘치는 말로 혼내키기도 한다. 이야기 속에는 해학이 담겨 있고 풍자가 있다. 읽는 이에게 웃음을 주기도 하고, 감동을 준다. 여러 편의 이야기는 언어에 담겨 있는 지혜를 느끼게 해준다. 거짓 말을 남을 현혹하는 것이 아니라 진실한 말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우리는 배울 것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