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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헤는 밤
발레리 홉스 지음, 모난돌 옮김 / 내인생의책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어릴적 사진을 보다 보면 키우던 강아지와 함께 찍은 것이 있다. 새끼가 낳는걸 보았고, 새끼 중 한 마리가 죽었을때는 슬퍼서 며칠을 울었었다. 지금은 너무 오래된 기억이지만 강아지와 함께 한 추억은 잊혀지질 않는다. '양 헤는 밤'을 읽다 보니 더욱 그 강아지 생각이 난다. 양 떼를 몰 수 있는 날만 기다려온 보더콜리 잭은 어느날 기회가 찾아와 꿈 같은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가족과 헤어지게 되고 험난한 여정이 시작된다. 언제나 나를 기다리는 운명은 다른 모습으로 찾아온다.
보더콜리 잭은 새 주인을 만나지만 얌전한 애완견은 자신이 원하는 삶은 아니다. 차라리 길 위에서의 생활을 선택한다. 그곳에서 만난 염소 아저씨는 잭에게 강한 여운을 남긴다. 만남이 계속 되었다면 잭의 인생은 달라졌을 것이다. 여러 만남과 이별을 거치면서 잭은 비로소 행복을 찾는다. 이야기가 사람 중심이 아니라 개의 시선으로 풀어 놓고 있어서 색다른 느낌이 드는 책이었다. 누구나 사랑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어한다. 그것이 행복이기 때문이다. 행복이란 것은 단순히 물질적인 것으로만 충족되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친구와 가정을 만난 잭은 시간이 흐르면 멋진 양치기 개가 될 것이다. 먼 길을 돌고 돌아왔지만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던 것은 간절한 행복이었다. 길 위에서의 삶은 고단했지만 그런 시간이 오히려 나를 성숙시키는 과정이 되었다. 나를 기다리는 운명이 어떤 것일지는 모르지만 어떤 어려운 일이 닥친다고 해도 쉽게 좌절하지는 말자. 고난의 시간이 지나고 나면 또 다시 찬란한 태양이 비추듯 행복한 날이 오기 때문이다. 힘들게 얻어낸 것이 더 값지듯 우리의 인생도 까만 밤 하늘의 별처럼 반짝이는 그 날이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