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시크릿 다이어리 : 미국 무대에 서다 - 폴리의 비밀 일기 ㅣ 시크릿 다이어리 1
디 슐만 글.그림, 이연수 옮김 / 장수하늘소 / 2011년 5월
평점 :
반짝반짝 빛나는 홀로그램 표지가 눈길을 사로잡는 책이다. 폴리의 비밀일기를 보고 있으면 학창 시절이 떠오른다. 친구와 비밀 일기를 나누고 다이어리에 그림을 그리고 스티커를 붙여 가면서 꾸미곤 했었는데 시크릿 다이어리를 보면서 감회가 새로웠다. 내 아이도 자라면 엄마에게 꽁꽁 숨기고픈 비밀이 생길 것이다. 그때가 되면 엄마로서의 마음은 어떨지 상상이 가질 않는다. 내 비밀은 보장 받고 싶으면서도 남의 일기장을 훔쳐보고 싶은 마음은 공존한다. 시크릿 다이어리를 보면서 묘한 쾌감을 느끼는 이유일 것이다.
'시크릿 다이어리'는 영국의 잘 나가는 유명 연극배우인 엄마와 살아야 하는 아이의 모습이 담겨 있다. 보통 사람과는 다른 삶을 살아가는 엄마의 과장된 모습을 싫어하면서도 그 속에서 적응하기 위해 내면에 더 깊이 파고 들어 일기를 적어가는 아이의 마음을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히폴리테 모녀의 미국 공연 동안 벌어지는 좌충우돌 에피소드가 일기로 채워진 독특한 책으로 손글씨와 그림, 그리고 실물 사진이 묘하게 어우려져 즐거움을 준다. 여자 아이들이 특히 좋아할 만한 책이다.
엄마가 유명인이라서 평범한 삶을 살 수 없다면 기분이 어떨까? 불편하면서도 괴롭겠지만 낯설고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은 때로 즐거움을 주기도 할 것이다. 엄마의 모습이 싫은데도 그 끼를 물려 받았는지 아역 배우로 멋지게 데뷔하는 모습이 깜찍하다. 다른 사람을 괴롭히기는 커녕 뭔가 어리숙해 보여서 오히려 주목을 받는 히폴리테의 매력에 빠지게 될 것이다. 시크릿 다이어리를 보고 나니 다시 일기를 쓰고 싶어졌다. 한동안 일기 쓰는 일에 소홀했는데 아이와 함께 하는 일상을 좀더 재미있게 기억하기 위해서라도 일기를 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