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일곱 화려한 비상을 꿈꾸다.

멋지다 열일곱
한창욱 지음 / 예담 / 2011년 3월

열일곱... 그 나이에 난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돌아보면 왠지 까마득한 옛날 일 같다. 꿈도 많았지만 감정들에 휩쓸려 정신없이 흘러가 버린 시간이기도 한다.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는 없지만 그때로 돌아간다면 정말 후회없이 최선을 다해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 책을 봤을때는 성장 소설이라고 생각했는데 읽다 보니 자기 계발서이다. 자기 계발을 위한 내용들이 담겨 있지만 전혀 딱딱하지가 않다.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마음 속에 울림이 전해진다. 아마도 내 지난날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일 수도 있고, 훗날 내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멋지다 열일곱'은 바이크에 대한 동경, 농구에 대한 열정이 있지만 몸은 따라주지 않고, 현실은 답답하기만 한 열일곱 소년이 나온다. 미래에 대한 준비 없이 그저 바이를 자기 손으로 장만하는 것이 꿈이 고작이었지만, 첫사랑에게 온 한통의 문자로 인해 달라지게 된다. 첫사랑 다연이 '드림레이스'란 모임과 일곱 가지 드림 미션에 대해 들려 주는데 이 미션을 수행해 가는 과정을 거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다. 나의 일대기를 시작으로 미션을 수행해 가면서 주인공인 재하도 달라지지만, 주변 친구들에게도 도움을 준다.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흐뭇한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드림레이서를 위한 일곱 가지 미션은 '나의 일대기를 적어보자', '중단기 계획을 세우자', '파워지수를 높이자', '시간을 관리하자', '인맥을 쌓자', '교양을 쌓자', '생각하는 힘을 키우자'이다. 자신의 꿈을 구체화 시키기 위한 과정들은 지극히 평범하다. 뭔가 특별한 노하우를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방법이 아니라 그것을 실행하는 마음가짐에 있다. 아무리 좋은 방법을 알려줘도 실천하지 않는다면 그 어떤 효과도 얻지 못하는 것이 진리이다. 잊고 있었던 꿈, 혹은 너무도 멀게만 느껴졌던 꿈들은 늘 그 자리에 있었는데 정작 자신만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 사라졌다고 생각했던 그 꿈을 찾는 것이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미래를 준비하라고, 공부를 하라고....' 잔소리를 해대는 것 보다 차라리 이 책을 읽게 하고 스스로 느끼게 해주는 것이 훨씬 좋은 방법일 것이란 생각이 든다. 스스로 뭔가를 얻는다면 그 순간부터 삶은 달라질 것이다. 공부와 입시에 치중해서 정작 더 큰 미래는 그려 보지 못했던 것이 후회스럽다. 아이에게는 그 길을 보여주고 싶지만 스스로 받아 들일 마음이 없다면 그것 또한 쉽지 않은 일이다. 시간이 흐르고 나면 잔소리처럼 느껴지던 그 말들이 정말 소중한 인생의 가르침이라는 것을 늦기 않게 깨닫기를 바랄 뿐이다. 삶 곳곳에는 터닝 포인트가 존재한다. 우리의 인생에 반전을 만들어 줄 터닝 포인트를 놓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