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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을 다한 숭고한 희생 한주호 ㅣ 닮고 싶은 사람들 5
권정현 지음, 이정선 그림 / 문이당어린이 / 2011년 4월
평점 :
뉴스 속보를 통해 천안함 폭격 사건을 접하면서 충격을 받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일 년이란 시간이 흘렀다는 것이 실감이 가질 않는다. 천안함 1주기에 천안함 46용사와 한주호 준위 추모식을 보면서 마음이 절로 숙연해졌다. 목숨을 걸고 대원들을 구한 한주호 준위의 모습은 그 어떤 단어로도 표현이 안된다. 자신의 안위보다는 다른 사람을 위한 봉사와 희생 정신은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군인으로서 책임을 다했기에 지금 우리가 이렇게 안전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을 잊으면 안되겠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고, 어려운 친구나 이웃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소년이 있었다. 자기 밖에 모르고, 조금이라도 손해 보고 살면 큰일이라도 나는 것처럼 생각하는 요즘에 친구를 위해 쓰레기를 치우고, 발목을 다친 동기를 업고 훈련에 임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그런 배려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나라를 위해, 동료를 위해 자신의 몸을 아낌없이 희생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 누구도 할 수 없는 일을 해낸 그의 행동에 박수를 보내고 싶고, 깊은 애도를 표한다.
아이가 바르고, 따뜻한 아이가 되기를 바라지만 엄마인 나도 다른 사람 보다 내 아이가 손해 보는 것은 쉽게 받아 들이지 못한다. 그러면서 아이에게만 '배려'를 이야기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은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그것도 노력이란 생각이 든다. 무언가를 베풀면서 얻어지는 기쁨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함께 느끼고, 생활해야겠다. 저마다 책임을 다하면서 살아간다면 세상은 더욱 바르고, 정의로워질 것이다. 한주호 준위의 모습에서 숭고한 삶이란 어떤 것인지를 알게 되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