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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게티 고양이 ㅣ 미래그림책 112
가에탕 도레뮈스 글.그림, 이정주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언제부턴가 아이들은 밖에 나가는 것 보다 텔레비젼을 보거나 게임하는 것을 더 재미있어 하는 듯 하다. 늦은 시간 저녁 먹으라는 엄마의 부름에 아쉬움을 달래며 집으러 달려 갔던 어린 시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햇빛을 쬐고, 바람을 느끼며 신나게 놀다 보면 아플 겨를도 없었는데 이제는 집에서 움직이지 않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기운도 없어지고 허약해진다. 그런 요즘 아이들의 모습을 잘 꼬집어 주는 책이 바로 '스파게티 고양이'이다. 텔레비젼만 보고, 게임만 하는 고양이는 우리 아이들이다. 야채 같은 건강 음식 보다 스파게티 같은 입에 당기는 것만 먹으려는 것도 똑같다. 나와 닮은 고양이가 어떻게 변했는지를 보면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다.
날마다 스파게티를 먹으면서 텔레비젼을 보고, 비디오 게임을 하고, 인터넷을 하던 고양이는 속이 텅 빈 스파게티가 되어 버린다. 악당을 물리치는 멋있는 영웅이 되고 싶지만 힘도 없고, 밖에 나가기도 싫어진다. 그런 고양이가 자신과 똑같이 변해버린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서 달라지기로 결심한다. 골고루 먹고, 운동을 하면서 점차 부지런해지고 튼튼해진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우리 아이도 그랬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아이에게 '이렇게 해야 좋다, 저런 건 하지마라' 잔소리를 하는 것 보다 아이와 함께 책을 보면서 느끼는 것이 훨씬 효과가 있다. 채소가 좋고, 텔레비젼 보다 책이 더 재미있다는 것을 알아간다.
우리 아이와 꼭 닮은 고양이가 스파게티로 변해 버리는 것을 상상해 본 적이 있을까... 일상에 상상력이 더해지면 즐거워진다. 처음엔 고양이가 스파게티를 먹는다는 것을 신기해 하다가 텔레비젼이랑 게임을 좋아하는 자신과 닮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점점 빠져든다. 전에는 텔레비젼 많이 보면 안 좋다고 잔소리 했는데 이렇게 책을 통해 고양이가 변해가는 모습을 보더니 이제는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느낀 듯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게으름뱅이 고양이가 제 모습을 찾아 가듯이 아이들도 변할 것이다. 유쾌하게 일상을 꼬집는 이야기는 즐겁다. 이제 우리도 야채를 더 많이 먹고, 밖에서 신나게 뛰어 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