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같은 이야기 - 2011 볼로냐 국제 어린이 도서전 라가치 상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32
강경수 지음 / 시공주니어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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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본 대지진을 접하면서 영화 속에서나 봄직한 일들이 얼마나 가까운 곳에서 일어나고 있는지 소름이 돋고 말았다. 아이 입에서도 자연스럽게 ’무섭다’ 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니 그 위력을 실감한다. 세계 곳곳에서 홍수, 가난, 기아, 전쟁 등이 일어나고 있고, 그 불행한 일들을 지켜보고 있는 마음은 편치가 않다. 우리의 일이 아니라고 무심하게 말할 수 없는 이유는 모두가 존중 받아야 할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연일 뉴스를 통해 접하는 이웃나라의 불행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어서 그런지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으로 만난 ’거짓말 같은 이야기’를 읽고 난 후의 느낌은 남달랐다. 세상엔 거짓말 같지만 진짜 이야기가 얼마나 많은지 생각해 보게 되었기 때문이다.






2011년 볼로냐 국제 어린이 도서전 라가치 상에 빛나는 ’거짓말 같은 이야기’에서 무거운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그저 ’거젓말이야’ 라고 말해 버리고 싶지만 결코 그 진실에서 눈을 돌릴 수 없게 된다. 내 아이와 같이 꿈이 화가인 솔이는 다양한 나라의 친구를 만나게 된다. 비슷한 또래지만 전혀 다른 삶을 보면서 말을 잃고 겨우 ’거짓말이지?’ 묻지만 돌아오는 건 ’아니. 거짓말 같은 우리의 진짜 이야기’라는 대답뿐이다. 짧을 글과 그림이지만 강하다.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아이들이 처한 상황을 보여주는 것으로 마음이 불편해지면서 우리가 잊고 있는 행복에 대해 돌아보게 된다.






아이가 밥 투정을 하거나 남길 때면 ’세상에는 먹을 것이 없어서 굶어 죽는 아이들도 있는데 넌 무척 행복한 것이다’ 란 말을 하곤 했었다. 별로 공감하지 못했던 아이도 이번 책을 읽으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는 듯 하다. 먹고 살기 위해 어린 나이에도 일을 해야 하고, 집과 가족이 없어서 강아지와 함께 맨홀에서 살아가는 친구의 모습은 충격적이다. 얼마전 어린이 인권선언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보호 받고, 사랑 받아야 하는지 알게 되었는데 그런 인권 조차 보호 받지 않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다. ’설마 그런 일이 있으려고....’ 이렇게 말할 수 없는 현실이 슬프다. 

 

공익 광고를 통해서 우리의 작은 관심이 이웃 나라의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를 들을 때마다 소소하게나마 참여하곤 했었는데 이번 책을 읽고 나니 좀더 적극적인 표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아이에게도 ’배려와 관심’에 대해 이야기 하게 되고, 우리가 다른 사람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참혹한 현실에 처해 있는 아이들의 인권이 지켜질 수 있도록 우리 모두 관심을 기울어야 한다. 우리의 작은 관심들이 당장은 큰 변화를 이뤄내지는 못하겠지만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다면 세상을 달라지게 하는 커다란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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