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찾아서 (문고판) 네버엔딩스토리 26
박재형 지음, 이정규 그림 / 네버엔딩스토리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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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라 그런지 싱그러운 잎을 가진 화분이나 꽃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래서 꽃을 너무도 사랑한 한 아버지의 이야기는 독특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할머니가 들려주던 옛 이야기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은 이유는 신비로운 상상력이 더해져서 흥미진진하고, 우리의 고유의 문화와 정신이 담겨 있어 마음에 와닿기 때문이다. 신화와 전설 속에는 환상적이면서도 친숙한 무언가가 있다. 하지만 단군 신화 외에는 우리 고유의 신화를 접하기가 쉽지 않다. 우리의 신화를 더 많이 알고 싶고, 아이에게도 들려주고 싶은데 아쉽기만 하다.

 

'아버지를 찾아서'는 꽃을 한없이 사랑한 아버지는 하늘나라의 꽃밭지기가 되기 위해 떠나고, 그의 아들 누리가 아버지를 찾아가는 모험담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져 있다. 옛 이야기를 통해 접했던 하늘로 올라가는 두레박, 죽은 사람을 살리는 꽃 등을 만나 보면 그리스 로마 신화만큼이나 우리의 신화도 흥미롭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우리의 정서에 맞는 이야기라서 더욱 공감이 되고, 잔잔한 감동을 받는다. 꽃을 사랑하고, 가족을 아끼는 마음, 아버지를 찾기 위해서 용기를 내어 시련에 맞서는 누리의 모습에서 지혜를 얻는다. 

 

'하늘나라 꽃밭지기'가 10년 만에 개정되어 '아버지를 찾아서'로 나온 것이라고 하는데 우리의 옛 이야기와 신화를 색다르게 접할 수 있어서 마음에 든다. 처음엔 임금님 행차 등 너무 올드한 소재가 등장해서 지루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읽다 보니 전혀 그렇지 않다. 언젠가 들었던 적이 있던 이야기와 전혀 다른 이야기가 섞여 있어서 흥미진진하다. 옛 이야기는 듣고 또 들어도 질리지 않는 것처럼 제주도의 특별한 신화와 전설이 담겨 있는 이 책 또한 또 읽게 된다.

 

신화 통해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배운다. 그래서 전래를 읽고 도덕적인 교훈을 얻는 것이다. 자신을 한번 돌아보게 되고, 나 아닌 다른 사람에 대해 배려하는 마음, 삶의 가치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매력이 있다. 마치 꽃을 사랑하는 마음과 같다. 주위에 꽃이 있어도 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처럼 우리도 그 이면이 가진 아름다움고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향기를 맡을 수 있는 마음이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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