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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공 발렌틴을 도와줘 ㅣ 키다리 그림책 17
로랑 모로 글.그림, 김혜정 옮김 / 키다리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장난감 자동차를 만드는 공장에서 수리공 발렌틴을 몽키스패너를 잃어버린다. 고장난 기계를 고치기 위해서는 몽키스패너가 꼭 필요하기 때문에 우리가 발렌틴을 도와주어야 한다. 길 찾기 그림책으로 재미있는 요소가 많다. 장난감을 만드는 복잡한 공장의 모습도 인상적이고, 일곱 개의 미로를 따라가며 몽키스패너를 찾는 과정도 흥미진진하다. 무엇보다 제목처럼 수리공 발렌틴은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는 것 때문에 아이는 자신이 도와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자신이 주체가 되어 책을 읽고, 발렌틴을 이끄는 과정은 아이에게 성취감을 안겨줄 것이다.
문제를 풀어가듯이 미션을 수행해 가는 과정은 아이에게 즐거움을 준다. 복잡한 공장 내부의 모습이 표현되어 있어서 처음 공장의 모습을 접한 아이들의 호기심을 느끼게 한다. 공구를 좋아하는 남자아이도, 미로 찾기를 좋아하는 여자아이도 이 책에 푹 빠질 것이다. 아이로 하여금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때문에 아이는 자신이 수리공 발렌틴이 된 것처럼 느끼고 길을 찾기 위해 집중하게 된다. 장난감 자동차가 만들어지는 과정도 엿볼 수 있고, 다양한 색깔과 모양들을 접할 수가 있어서 유아의 인지에 활용해도 좋을 것 같다.
'몽키스패너가 어떤 운반대 위에서 이동하는 잘 살펴보세요.' 지시하는 문장이나 어떻게 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를 묻는 문장들이 적절하게 섞여 있고, 기계를 작동 시키기 위해 과정대로 따라하다보면 아이는 단순한 책 읽기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을 하기 위해 이야기 속에 빠질 수 밖에 없다. 미로 찾기를 하면서 수리공 발렌틴을 도와주다 보면 책은 어느새 끝나 버린다. 그러고 나면 왠지 아쉬움에 '한번 더'를 외칠 수 밖에 없다. 책 읽기도 놀이처럼 즐겁게 느끼도록 해주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