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어디에 있든 너와 함께할 거야 내인생의책 그림책 12
낸시 틸먼 글.그림, 신현림 옮김 / 내인생의책 / 201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네가 태어난 날에 곰도 춤을 추었지'를 읽으면서 가슴 가득 사랑이 채워지는 듯한 느낌이었는데 이번에 또 다시 낸시 틸먼의 '네가 어디에 있든 너와 함께할 거야'를 보면서 감동을 받는다. 처음 뱃 속에서 자라는 아이의 모습이 참으로 신기하고, 태어나서는 그저 건강하게 태어나 준 것만으로도 감사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아이가 커갈수록 하루에 한번은 화를 내게 된다. 욱해서 혼을 내고는 잠든 아이를 보면서 자책하며 마음 아파 하지만 또 다른 날이 밝아 오면 똑같은 날들의 연속이다.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란 슬픈 말처럼 엄마의 마음도 저만치 흘러온 듯 하다. 사랑 보다 더 많이 엄마 마음에 채워진 것은 욕심이 아닐까...

 

함께 해서 좋은 것이 가족이고, 그 속에서 사랑을 느낀다. 하지만 늘 옆에 있기에 그 소중함을 잊고 지낼 때가 있다. 사랑하면서도 표현하지 못하고,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으면서도 선뜻 손 내밀지 못한다. 오히려 아이가 더 아낌없이 나를 끌어 안아 줄때면 가슴 저 밑에서 뜨거운 무엇인가가 올라온다. 부족한 엄마를 어찌 이렇게 사랑해줄까... 아이가 '엄마, 나 사랑해?' 하고 묻기 전에 먼저 사랑한다고 말해줘야 하는데 인색하기만 해서 미안하다. 책을 읽다 보니 가슴이 뭉클해진다. 언제 어디서 무얼 하든 늘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것이 얼마나 따뜻하고, 행복한 것인지를 잊었던 것 같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그 속에 엄마의 마음을 담아 본다. '사랑한다...' 네가 어디에 있든 너와 함께 하면서 행복함을 느끼고, 나의 욕심이 사랑이란 이름으로 포장되지 않기를 기도해 본다. 요즘 7살 되더니 말 더 안 듣는다고 혼내고, 학교 가기 전에 공부 열심히 해야 한다고 다그치곤 했는데 우선 순위가 어디인지를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이 책은 아빠, 엄마, 아이가 함께 읽으면 더욱 좋을 것 같다. 서로에 대한 사랑이 가득 채워질테니 말이다. 그림 속 멋진 풍경과 동물들을 보는 재미도 있고, 그 속에서 만나는 감동적인 글귀들은 많은 이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감싸 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