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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었어!
국씨남매 글, 이경국 그림, 플레이송스 음악 / 바이시클 / 201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6살 딸은 아빠와의 숨바꼭질 놀이에 푹 빠져있다. '숨었니? 찾는다...' 하면서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절로 웃음이 나는데 요즘은 직접 숨는 것이 아니라 작은 인형들을 숨겨 놓고 아빠 보고 찾으라고 한다. 원숭이, 하트, 곰 인형 등 대 여섯가지가 넘는 인형들을 집안 곳곳에 숨기기도 하고, 아빠가 잘 못 찾으면 힌트를 주면서 즐거워 한다. 주말이면 하루에도 몇번씩 하면서도 지루한 기색이 없다. 그렇게 좋아하는 숨바꼭질이 나와서 그런지 바이시클에서 나온 '보고싶었어'를 참 재미있게 읽고 있다. 그림을 보고, 글을 읽고, 노래를 듣고 책 한 권으로 세 가지의 즐거움을 만날 수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보고싶었어'는 숨바꼭질을 주제로 색다른 시각으로 재미있게 풀어놓고 있는 그림책이다. 누가 술래가 되고, 찾고 못 찾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좋아하는 친구와 함께 해서 행복한 시간을 보여준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술래가 된 찰리가 곰돌이를 찾고서 '곰돌아 보고싶었어' 하고 꼭 안아주는 모습이다. 두리번 두리번 술래를 하다가 친구를 찾고나서는 커다란 미소를 머금고 즐거워 하는 찰리의 모습에서 우리 아이를 본다. 놀이가 다 끝나고 미처 찾지 못한 친구가 있다는 것을 알고는 마음 아파 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따뜻해진다. 친구를 아끼고, 배려할 줄 아는 마음으로 놀이를 즐기기 때문이다.
이제 아이는 숨바꼭질을 하면서 찾는 것에만 골몰하지 않고 아빠나 인형을 찾으면 꼭 안아 주면서 '보고싶었어' 하고 말하는 것을 더 재미있어 한다. 그림책도 보고, 숨바꼭질 놀이도 하고, 노래도 부른다. 책도 재미있지만 플레이송스에서 나온 오디오 CD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CD를 들으면서 집 안에 있는 물건들로 노래를 만들 수 있고, 아이와 함께 찾아보며 놀이처럼 활용하면 더욱 좋다. 신나는 놀이 숨바꼭질을 더욱 재미있게 책으로 만났다. 전에는 몰랐는데 그림책을 보고나니 '보고싶었어' 이 말이 참 따뜻하고 기분 좋게 느껴진다. 아이를 자주 안아주면서 보고싶었다고 말해줘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