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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 메이벨 이야기
버지니아 리 버튼 글.그림, 이수연 옮김 / 키다리 / 201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케이블카 메이벨 이야기는'는 샌프란시스코 케이블카에 얽힌 실화를 소재로 삼은 책이다. 샌프란시스코 대지진으로 인해 도시가 페허가 되기 전까지 케이블카는 유용한 교통수단이었지만 도시가 재건되고, 문명이 발달되면서 교통 수단은 변화한다.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사라질 위기에 처하지만 케이블카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통해서 지켜지게 된다. 지금은 샌프란시스코의 명물이 되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눈부신 변화만을 추구하는 것은 왠지 인간미가 느껴지지 않는다. 편한 생활도 좋지만 왠지 옛 기억을 떠올리며 추억할만한 것들도 있어야 우리의 마음도 따뜻함을 잃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도 사라지고 있다. 이웃에 누가 사는지 잘 알지 못하고 궁금증조차 느끼지 않는다. 그럴수록 옛 것은 사라지고 오랜 삶의 가치들은 그 빛이 바랬다. 아이와 함께 추억할 수 있는 일들이 줄어든다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다. 조금 불편해도, 함께 하면서 미소 지을 수 있는 것들은 잊지 않고 꼭 지키고 싶다. '케이블카 메이벨의 이야기'는 잊혀져 가는 것들에 대한 아련한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또한 시민들이 케이블카를 지키기 위해 모임을 만들고, 투표를 하는 과정을 통해서 '민주주의'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된다. 선거를 할때도 자신의 의견은 보여주지 않고 기권하는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다. 그런 사람들은 자신의 삶과 권리, 의무를 모두 포기하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오래된 것의 아름다운 가치와 민주주의를 만들어 가기 위한 우리의 할 일과 노력들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빠르고, 새로운 것만이 좋은 것이 아니란 것을 아이에게 알려주고 싶다. 그리고 아이에게도 늘 선거에 열심히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줘야겠다. 옛 정신을 바탕으로 새 것을 받아 들여 더 나은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야 말로 발전하는 것이다. 기반 없이 새로운 것만을 받아 들이고 키워 간다면 뿌리가 없는 것과 같다. 실화를 담은 그림책이라 그런지 더욱 생생하게 느껴졌고, 잔잔하지만 따뜻한 그림책으로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할 수 있었던 시간이라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