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달렸다 웅진책마을
김남중 지음, 김중석 그림 / 웅진주니어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인터넷서점에 '불량한 자전거 여행'이 연재 되었고. 매 회 글이 올라오길 기다리는 일이 즐거움이었다. 책으로 출간 되자마자 읽었고 가정의 붕괴, 그 사이에서 방황하는 아이와 서로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면서 코 끝 찡한 감동을 받았었기에 또 다시 접한 '김남중'이란 작가의 이름이 반가웠고 이 책 또한 기대가 되었다. 책을 읽다 보니 저자는 '자전거를 참 사랑하는구나'는 느끼게 된다. 책 속 동주의 모습은 아마도 저자의 어린 시절의 한 부분일 것이다. 자전거를 타고 신나게 패달을 밟으며 바람처럼 달렸을 꼬망의 모습이 떠오른다.

 

남들은 어릴적 배우는 자전거를 난 서른이 넘어서야 동생에게 온갖 잔소리를 들어가며 배웠다. 마음 속엔 넘어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갖고 있어서 그런지 중심을 잡는 일은 참으로 어려웠다. 아무리 해도 안 될 것 같았는데 어느 순간에 나 혼자 달리는 것을 알았고 그때의 그 짜릿함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이제 내 아이가 네 발 자전거로 달린다. 조만간 자전거 뒤를 붙잡아 줄 것이고, 꼭 붙잡고 있을 것이라고 거짓말을 하며 두 손을 놓을 것이다. 그러면 어느 순간에 내 아이는 두 발 자전거를 탈 수 있을 것이다. 무엇을 함께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바람처럼 달렸다'는 자전거와 소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자전거와 함께 성장하는 한 소년의 모습은 일상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모습이다. 처음 자전거를 선물 받고 기뻐하다, 잊어 버리면서 슬픔을 배우고, 또 다시 이겨내고, 친구들과 생활하고, 어른에 대한 동경으로 사춘기를 보내는 모습들은 언제가 보여 줄 우리 아이의 성장기와 닮은 점이 있어서 왠지 남의 일 같지가 않았다. 이 책 속의 자전거는 단순한 자전거가 아니다. 살면서 처음으로 경험하는 그 순간을 함께 하는 친구이자, 새로운 세상으로 달리게 하는 원동력이다.

 

자전거를 통해 물건의 소중함을 느끼고, 여행 중에 만나는 사람을 통해서 얻는 것이 있다. 훈훈한 이웃의 사랑에 감동을 받기도 하고, 인생의 가르침을 얻기도 한다. 그야 말로 자전거는 사람과 사람, 세상을 연결해 주는 매개체가 된다. 동주가 앞으로 어떻게 자랄지 왠지 궁금해진다. 어른이 되어서도 자전거와 늘 함께 할 것 같다. 민경이 누나와는 어찌 될지 왠지 궁금해진다. 그 이후의 이야기도 책으로 나왔으면 좋겠다. 내 아이가 좀더 크면 온 가족이 함께 자전거 여행을 해보고 싶다. 힘들겠지만 땀을 흘리고, 그 순간을 함께 하면서 마음을 나눈다면 정말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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