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혁신학교에 간다 - 대한민국 희망교육
경태영 지음 / 맘에드림 / 201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일본의 대안학교, 핀란드 교육혁명에 관한 책들을 읽으면서 우리 교육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끼곤 했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아직은 아이가 어려서 학교는 먼 훗날의 일 같았고, 난 이미 그 시기를 지루하게 지내왔기에 당장의 관심사는 아니었다. 하지만 올해 아이가 7살이 되니 괜시리 마음이 조급해진다. 벌써부터 사교육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고, 다른 아이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신경이 쓰인다. 그만큼 지금의 교육 현실에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학교 교육은 좋은 성적을 얻어 대학을 가고, 멋진 직업을 갖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 되어 버렸지만 지금의 공교육을 박차고 나가서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기엔 확신이 없고, 두려움만 있다.

 

'나는 혁신학교에 간다'는 공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다양한 혁신 학교의 모습을 담고 있다. 혁신 학교란 단어는 낯설었지만 그 단어를 듣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다른 교육 환경을 만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으로 설레이기까지 했다. 자발성, 지역성, 창의성, 공공성이라는 4가지 원칙을 가진 혁신 학교는 맞춤식 교육이 아닌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환경을 보여준다. 한창 핀란드나 일본의 교육이 인기를 끌었지만 신토불이라는 말처럼 교육 또한 우리 환경에 맞는 교육이 필요하다. 그저 무조건 좋다는 교육법을 우리에게 적용시키는 것은 한계가 있다.

 

다양한 혁신 학교의 모습을 보다 보니 인상적인 부분들이 많았다. 활발한 학부모 커뮤니티와 달적이(교사가 아이를 관찰한 내용과 학업성취도)가 있는 고양 서정초등학교, 시험과 각종 대회, 시상 제도가 없는 광주 남한산초등학교, 'ㄷ자형 수업을 하는 시흥 장곡중학교, 멘토링 프로그램이 있는 고양 덕양중학교의 모습은 획기적이었다. 초등부터 고등까지 다양한 혁신 학교의 모습은 무척이나 놀라웠다. 학교 생활을 하는 아이들의 모습 속에는 밝은 웃음이 있다. 수업에 찌들어 있는 것이 아니라 순수한 배움의 기쁨을 느끼는 듯 하다. 공교육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큰 만큼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혁신 학교의 다양한 교육 철학과 다른 교육 방식, 그리고 그 속에서 교육을 받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내 아이도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힘차게 출발을 한 혁신 학교는 그 잠재적 가능성이 크다. 그런 가능성이 우리 교육 현실을 달라지게 한다. 변화 할 교육에 대한 작은 희망의 불씨를 본 것 같다. 교육으로 아이들이 꿈을 꾸고, 희망을 갖게 할 수 있다면 그 미래는 밝다. 어떤 고정된 롤 모델 없이 창의적인 혁신 학교들이 더 많이생겨나고, 아이들이 다양한 교육 환경에 노출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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