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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동 삼총사, 희망을 쏘다! ㅣ 아이앤북 창작동화 27
고정욱 지음, 경하 그림 / 아이앤북(I&BOOK) / 2010년 12월
평점 :
요즘은 방과후 수업이 무척이나 다양한 것 같다. 조카들을 보면 예체능 프로그램부터 알찬 수업들이 많아서 그런지 방학때도 열심히 수업 듣는 모습을 보곤 한다. 우리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라서 부럽기도 하다. 내년엔 아이가 학교에 가게 되니 이래저래 관심이 많아진다. 그래서 초등 저학년 도서들을 더욱 주의 깊게 읽게 된다. 초등 저학년이 보기 좋고 고정욱 선생님의 쓴 글이라 반가웠던 책이 바로 '악동 삼총사, 희망을 쏘다'이다. 방과후 수업에 얽힌 악동 삼총사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유쾌한 웃음 뒤에 일상의 슬픔도 담겨 있는 책이다. 말썽만 부린다고 아이를 함부로 판단하지는 말아야 한다.
많은 아이들이 학교가 끝나도 학원에 가느라 제대로 놀지 못한다. 그런 아이들도 안쓰럽지만 여건이 되지 않아서 학원도 다니지 못하고, 딱히 시간 보내기도 마땅찮은 아이들을 보는 것도 마음 아프다. 윤석은 방학이 되자 시간이 무료하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자 뒷바라지 하는 것을 힘들어 하는 할머니를 보고 있으니 마음이 불편하다. 그런 윤석에게 시간을 보낼 수 있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짜여진 방과후 수업은 구세주와 같다. 더욱이 어릴적 돌아가신 자신의 엄마와 닮은 수학 선생님과의 만남은 윤석의 삶을 달라지게 한다. 마음의 상처를 가진 아이가 다른 사람에게 위안을 받고, 희망을 얻는 모습이 아름답다.
천방지축 말썽꾸러기이지만 엄마를 잃은 상처가 있는 윤석은 방과후 수학 선생님에게 위안을 받는다. 또 생각지도 못했던 사람의 등장으로 갈등은 고조되지만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면서 자기의 꿈을 찾아가는 윤석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친구들과 우정을 나누고, 밝은 희망에 미소 짓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밝아진다. 아이를 키우면서 상처 받는 아이들을 볼 때 마다 가슴이 아프다. 좋은 환경을 주는 것도 좋지만 그 보다는 어떤 조건에서도 강하게 이겨낼 수 있는 마음가짐을 주는 것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더 좋은 길을 알려주는 것임을 새삼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