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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벙이 억수와 꿈을 실은 비행기 ㅣ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27
윤수천 지음, 원유미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0년 11월
평점 :
초등학교 2학년 듣기·말하기 교과서에 실린 <꺼벙이 억수> ’꺼벙이 억수랑 아나바다’에 이어 두 번째로 만난 책은 ’꺼벙이 억수와 꿈을 실은 비행기’이다. 순박해 보이는 억수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요즘 아이들과 비교하면 다소 촌스럽고, 어리숙해 보이지만 그 마음은 한없이 넓고, 따뜻하다. 그런 억수가 이번 책에선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했는데 전편 보다 훨씬 따뜻한 감동을 전해준다. 초등 저학년이 보기에 적당한 책으로 아이들의 일상과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책을 읽다 보면 내 마음을 꼭 알아주는 글에 아이들은 더욱 공감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
’꺼벙이 억수와 꿈을 실은 비행기’는 억수와 친구들의 꿈 이야기를 하고 있다. 기장이 꿈인 찬호는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어 꿈이 무엇인지를 묻는다. 하지만 억수는 말을 하지 못한다. 억수는 어떤 꿈을 가지고 있을까?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을 담은 억수의 꿈은 감동을 준다. 생각지도 못한 꿈의 모습에 놀라게 된다. 우리가 놓치고 있던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아이에게 커서 무엇이 되고 싶냐고 물으면 흔한 답들이 쏟아진다. 아이가 원하는 것도 있지만, 어떤 꿈은 부모의 생각을 그대로 말하는 것에 불과한 것도 있다. 멋진 직업을 갖는다고 해서 모두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책 중에서 땅콩 장수 할머니와의 인터뷰 모습이 담겨 있는데 그 중 ’저 좋아서 허고 그거 하는 동안 행복하면 제일인겨, 겉이 번지르르허다고 다 좋은 꿈은 아녀. 무슨 꿈이든말이여 그것을 이루려면 남보다 땀을 흘려야 한다는 거’란 글귀가 마음에 남는다. 이것이야 말로 아이에게 꼭 들려줘야 하는 말이다. 억수의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에 땅콩 장수 할머니의 마음이 움직여지고, 다른 아이들의 마음 또한 변화를 시킨다. 이 책을 읽는 우리들의 마음도 흔들어 놓는다. ’꺼벙이 억수 시리즈’는 아이의 순수한 동심이 담겨 있고, 친구를 위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 담겨 있어 좋다.
아이에게 장래 희망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가수, 화가, 선생님 등 꿈도 여러 가지이다. 좀더 나이가 들면 어떤 꿈으로 바뀔지는 모르지만 ’부모의 욕심을 담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을 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행복했으면 좋겠다. 꿈은 희망을 품고 있어서 좋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어릴적 꿈은 무엇이었는지 돌아보았다. 원하는 꿈은 이루지 못해 아쉽긴 하지만 내 아이만큼은 꼭 꿈을 이루었으면 좋겠다. 가지각색의 꿈이 자라서 어떤 모습이 될지는 알 수 없다. 아이에게 다양한 직업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아이의 꿈과 가까운 직업을 찾아서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옆에서 도와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