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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커스 이야기 ㅣ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31
김선아 지음, 국수용 사진, 나오미양 그림 / 시공주니어 / 2010년 11월
평점 :
우리나라 최초로 설립된 '동춘 서커스'는 1925년에 생겼다고 하니 참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엄마인 나도 서커스를 제대로 본 적은 없다. 그저 방송 속 흑백 영상의 모습이 전부다. 그래서 이 책이 더욱 새롭게 느껴졌다. 이국적인 외국의 그림책을 만나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우리의 정서에 맞고, 평소 잘 알지 못했던 분야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해주는 우리 걸작 그림책도 매력이 있다. 6살 아이에게 이 책을 읽어 주고 나니 '엄마, 재미없을 줄 알았는데 재미있다'라는 소릴 한다. 생소해서 재미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가 난쟁이 광대, 곡예사 모습을 흑백 사진으로 접하면서 마치 서커스 무대를 들여다 보는 듯한 즐거움을 느끼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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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처음 긴 막대기를 세워서 천막을 씌워서 무대를 만드는 모습부터 시작해 서커스 단원의 모습들을 소개한다. 비밀을 속삭이듯이 이야기를 들려주는 구조로 되어 있어서 집중력이 높아진다. 인기 최고인 피에로 삼촌, 통 굴리는 형, 강아지와 연습하는 곡예사 엄마의 모습도 만나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다양한 공연의 모습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아이에게 이런 멋진 공연을 보여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아쉬움이 생긴다. 기회가 된다면 꼭 보고 싶다. 자기 분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을 우린 달인이라고 부른다. 서커스 단원들도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는 묘기의 달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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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도 쉽게 이해 할 수 있는 편한 설명과 직접 보는 것처럼 느껴지는 흑백 사진 속 서커스의 모습은 우리를 더욱 즐겁게 만들어 준다. 사진 속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함께 공감하게 된다. 놀라서 눈이 동그래지고, 박수가 절로 나오고 책을 읽는 동안 우리도 관객이 된다. 우리의 관심에서 멀어지면 서커스의 모습도 볼 수가 없게 된다. 서커스를 보려하지 않고, 추억하지 않는다면 우린 더 이상 서커스를 보지 못한다. 기법이 아니라 땀으로 노력한 사람들이 보여주는 값진 모습을 볼 수 없다면 정말 안타까울 것 같다. 그래도 이렇게 우리에게 걸작으로 남을 책으로 만들어져서 다행이다. 아이와 신기한 서커스의 세계에 빠질 수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었다.
![](http://book.interpark.com/blog/blogfiles/userpostfile/2/2010/12/31/13/joyful_0411376360.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