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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 고양이 놀이 ㅣ 네버랜드 아기 그림책 116
에즈라 잭 키츠 지음, 공경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0년 11월
평점 :
내용도 그림도 귀여운 네버랜드 아기 그림책을 만났다. 아기 고양이와 아기 강아지가 어울려서 노는 장면을 보고 있으면 너무도 사랑스러워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식당 놀이터나 바깥에서 놀때 아이는 먼저 '난 ***이야. 넌 이름이 뭐니? 몇살이야?' 묻고는 '우리 같이 놀자'고 한다. 그런 아이처럼 아기 고양이들도 혼자인 강아지에게 '너도 고양이니?' 라고 묻는다. 그 모습이 마치 우리 아이 같아서 혼자 킥킥 웃고 말았다. 서로가 다른 존재인 것은 상관없이 서로 금방 친해져서 노는 모습은 아이들의 천진난만함과 닮아 있다.
강아지이지만 고양이를 따라서 우유도 핥아 먹고, 의자 위를 건너뛰기도 하고, 생쥐를 쫓기도 한다. 친구들과의 생김새도 다르고, 특징도 다르지만 서로 친구가 되어 노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열린 마음만 있다면 말이다. '고양이 놀이는 뭘까? 어떻게 하는거지?' 괜시리 궁금증이 생긴다. 글이 많지 않아서 상상하면서 보기에 좋다. 책을 본 후에 아이도 고양이 놀이를 한다. 야옹거리면서 살금살금 기어 가는 모습이 귀엽다. 아이에게 즐거움을 선사한 사랑스러운 책이기에 이쁘기만 하다.
아이들처럼 그저 인사만 나누고도 친구가 될 수 있는 마음이 부럽다. 어른이 되면 이것저것 가리게 되고, 내가 상대와 같지 않다고 상대가 싫어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주춤 할 때도 있다. 그리고 주는 것 보다는 받는 것을 바라기에 마음을 터놓고 친해지기도 쉽지 않다. 그러면서도 아이에게는 모두와 잘 지내라고 말하니 아이러니하다. 나와 다르다는 것은 또 다른 매력이란 것을 아이에게도 알려줘야겠다. 생김새 뿐만 아니라 나와 똑같은 생각이 아니라고 해도 존중해 줄 수 있는 마음도 키워주고 싶다.
마지막 반전이 재미있게 그려져 있다. 그 다음에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아이와 상상해 보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다. 따라하기를 좋아하고, 친구들과 노는 일이 가장 재미있는 아이들의 마음을 엿 볼 수 있다. 아기그림책이지만 6살 아이도 무척 잘 보는 책이다. 책 읽고 나더니 이렇게 귀여운 강아지랑 고양이 키우고 싶다고 난리다. 강아지나 고양이 키울 자신은 없기에 그저 책에서만이라도 즐겁게 만나고, 키워보는 기분을 느꼈으면 좋겠다.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고, 친구와의 행복한 시간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