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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난 인디언이에요 - 가장무도회 하는 날 ㅣ 네버랜드 마음이 자라는 성장 그림책 19
엘리자베스 드 랑빌리 지음, 마리알린 바뱅 그림, 이정주 옮김 / 시공주니어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얼마전 유치원에서 할로윈 데이 행사를 했었다. 며칠전부터 아이 옷을 고르고, 소품들을 신경쓰다 보니 '꼭 이렇게 챙겨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의 고유의 날이 아니라고 해도 아이들이 새로운 경험을 하고,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서 느끼는 것이 분명 있을 것이기에 좋은 쪽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유치원 행사 사진 올라온 것을 보니 아이들의 즐거운 모습이 담겨 있어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딸은 하얀 드레스에 티아라를 한 공주님이 되었다.

'오늘 난 인디언이에요'에는 가면 무도회를 준비하는 아이의 설레임과 준비 과정을 담고 있다. 인디언으로 변장하기 위해 부모와 함께 만들고 즐거워 하는 톰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아이랑 직접 만들어 볼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편하게 인터넷으로 드레스와 소품을 준비했는데 마음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가 되고 싶은 변장을 함께 만들어 보면 더욱 좋았을텐데 말이다. 내년에도 하게 되면 보다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아이와 함께 준비를 해봐야겠다.
아이가 유치원을 다니면서 각 나라의 다문화를 배우고, 원어민 선생님과 생활하면서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 낯선 문화에 대한 거부감도 없고, 사람에 대한 편협한 시각이 없다는 것이 좋다. 새로운 문화를 접하면서 직접 요리를 해보기도 하고, 옷도 만들어 보면서 상상력도 키우고, 창의력도 키워가곤 한다. 그런 경험들이 참 소중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행사를 하고, 외국 문화를 떠나서 아이가 느끼는 즐거움에 비하면 논쟁거리가 되지 않는다.
네버랜드 마음이 자라는 성장 그림책은 생활동화로 아이들의 일상생활을 톰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생활 속에서 겪는 고민과 어려움을 들려주며 아이와 함께 어떻게 풀어가면 좋을지를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마음에 든다.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비춰 보듯 책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것을 아이와 함께 이야기 해보는 것으로도 많은 도움이 된다. 다음 시리즈는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책인데 이 책도 사봐야겠다. 벌써부터 산타 할아버지를 찾는 아이를 위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