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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숨겨진 능력을 이끌어내는 4개의 스위치
요코미네 요시후미 지음, 이우희 옮김 / 토트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처음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낼지, 유치원에 보낼지 고민을 하면서 여러 군데를 방문하고 비교해 본 적이 있다. 어떤 곳은 한자 시험부터 다양한 수업까지 빡빡한 일정을 보이는 곳도 있고, 어떤 곳은 많은 교육 보다는 아이가 놀면서 자랄 수 있도록 해주는 곳도 있다. '이때가 아니면 언제 놀겠냐' 싶어서 공부 보다는 놀이와 체험 학습 위주인 곳을 보내면서도 마음 속으론 '다른 아이들은 더 멀리 앞서 가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을 했었던 것이 솔직한 마음이다.
이번에 '아이를 천재로 키우는 4개의 스위치'를 읽고 나니 아이들의 잠재적인 능력이 크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러기에 모든 아이들이 천재라는 말에 공감한다. 30년간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터득한 요코미네 교육법은 놀라운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아이들은 수천권이 넘는 책을 스스로 읽고, 복잡한 암산을 하고, 절대음감, 글 쓰기를 익혔다. 이 모든 것이 아이들이 스스로 만들어낸 결과이다. 교육법이라고 하면 잘 가르치는 교육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요코미네 교육법은 '가르치지 않는' 교육법이다.
"아이는 경쟁하고 싶어 한다.
아이는 흉내내고 싶어 한다.
아이는 조금 어려운 일을 하고 싶어 한다.
아이는 인정받고 싶어 한다."
요코미네 교육법은 4개의 스위치로 말 할 수 있다. 놀라운 교육법 속에는 뭔가 거창한 비밀이 숨겨 있을 것 같지만 하나 하나 살펴 보면 모두 수긍되는 것들이다. 아이들이 놀이로 받아 들이고, 스스로 하고 싶어지도록 계속 여건을 만들어 줄 뿐인데 아이들은 성장한다. 저마다 아이들의 성격은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성향이 있다. 그것을 옆에서 어떻게 자극시키느냐에 따라 아이의 현재가 변하고, 미래가 달라진다. '자기 주도적'이란 단어에 담겨 있는 큰 힘을 새삼 느꼈다
요즘 유치원에서 음악회 준비가 한창이다. 선생님이 어떻게 가르치는지 보지 못했지만 아이는 모방을 하고 집에 와서 악기를 연주한다. 집에서는 도무지 엄두가 나지 않는 연주를 어떻게 알려주는 것인지 신기하기만 하다. 요코미네 교육법은 아니지만 그 속엔 아이의 능력을 키워주는 다양한 스위치가 작용을 했을 것이다. 아이가 잘 할 수 있는데도 여유를 갖고 기다려 주지 못해서 그냥 빼앗아 할 때도 있는데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가장 좋은 것임을 또 잊고 있었던 것이다.
항상 아이를 어리게 생각하면서 옆에 끼고 있었는데 이제는 아이의 자립을 위해서 '배우는 힘, 몸의 힘, 마음의 힘'을 키워줘야겠다. 이 세 가지만 꼭 챙긴다면 그토록 좋은 엄마가 되고 싶어 하는 갈망도 저절로 채워질 것 같다. '가르치려 하지 말라'는 말은 스스로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말이다. 아이가 스스로 배울 수 있도록 마음을 키워줘야겠다. 더 잘하라고 다그치는 것이 진정 아이를 위한 것인지 아니면 부모로서의 욕심 채우기인지를 생각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