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숨의 유니버설 로봇 - 카렐 차페크 희곡 10대를 위한 책뽀 시리즈 4
카렐 차페크, 조현진 / 리잼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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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은 체코어로 '고된 일을 하는 노동자'란 뜻으로 차페크의 희곡 로섬의 인조인간을 발표한 이래 로봇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하니 이 희곡이 로봇의 역사에 큰 의미를 부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카렐 차페크의 희곡을 직접 접하니 남다른 느낌이 들었다. 기존의 접하던 책과는 다르게 희곡 그대로를 보여주고 있고, 실제 희곡을 공연하던 사진까지 들어 있어서 상당히 흥미로웠다. 장면 장면들이 머릿속에 연상이 되어 마치 한 편의 연극을 보고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전달이 된다. 특히 일상에서 흔하게 접 할 수 있는 생활 속 로봇이 주인공이기 때문에 그 모습에 대한 관심 뿐만 아니라 경각심까지 불러 일으킨다.

 

'로숨의 유니버설 로봇'은 좀더 편한 생활을 위해서 로봇을 만들어 내지만 결국은 로봇에게 멸망이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 과정들이 참으로 씁쓸한 여운을 남긴다. 비록 재앙은 인간이 만들었지만 되려 당하는 하모습은 같은 인간으로서 안타까움을 준다. 이기적인 동질감이라고 해도 뭐라 할 말이 없다. 일하기 힘들때 그런 일은 '누가 대신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로봇이 모든 노동을 담당하고 인간은 그저 즐기는 일에만 신경쓰다 보니 더 이상 아이를 낳으려  하지 않고 발전이 없다. 오히려 로봇들이 노동 하면서 인식이 달라지고 저항의식을 가지게 되어 결국 인간을 지배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 그저 상상이라고 할 수는 없다.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우리가 살면서 해야 할 최소한의 노동이 사라진다면 어떤 세상이 될까? 아무도 일을 하지 않고, 땀을 흘리지 않는다면 행복하지 않을 것 같다. 일 하면서 느끼는 보람이 노는 시간보다 즐겁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문명이 발달하는 것에 제동을 걸 생각은 없다. 하지만 인간의 기본적인 마음조차 잊어가면서 기계에만 의존하는 환경에 대해서는 우려를 할 수 밖에 없다. 사람과 기계가 함께 조화롭게 살아 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야 말로 우리가 자신을 잊지 않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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