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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음 그치는 약 ㅣ 걸음동무 그림책 7
데이비 팔로마 글, 메르세 아라네가 그림, 이한경 옮김 / 해솔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신생아때 배고플때 빼고는 우는 일이 없어서 있는지 없는지조차 모르겠다고 할 정도로 순한 아이였는데 오히려 요즘 더 많이 우는 듯 하다. 그만큼 다양한 감정을 알게 되었다는 뜻도 되지만 말로 감정을 표현하기 보다는 눈물부터 보이는 아이를 보면 속이 상할 때가 있다. 눈물이 속 여린 그 마음을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가 눈물을 보이면 그 마음을 읽어 주기 보다는 왜 우는지에 대해 탓을 하곤 한다. 좀더 씩씩한 모습을 보고 싶은데 여자 아이 특유의 징징거림이 있다.
'울음그치는 약'은 걸음동무 그림책의 일곱 번째 이야기로 눈물이 많은 아이 바다가 나온다. 밥 먹으라고 하고 먹기 싫다고 울고, 밥을 주면 먹을 시간이 지났다고 울고.... 한 마디로 아무런 이유가 없다. 그저 무작정 우는 것이다. 하도 울어서 눈물이 바다가 되고 물고기도 헤엄을 친다는 재미있는 상상력이 담겨 있어 재미 있다. 무엇보다 아이가 우는 이유에 대해서 좀더 따뜻한 시각으로 접근하고 해결하려는 노력이 있어 좋다. 울음 때문에 병원에 간 바다는 과연 어떻게 울음을 그치게 될까?
아이 눈높이에 맞춰서 울음 그칠 수 있도록 처방해주는 모습이 재미있다. '울면 경찰 아저씨가 잡아 간다, 의사에게 주사 좀 놔달라고 해야겠다'는 말을 종종 듣곤 하는데 이제는 '수도 뚝'이라는 시럽약에 대해 알려주면 좋을 것 같다. '무조건 울지마'라고 말하지 않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아이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읽어주는 그 마음이 좋다. 아이 울면 그 모습이 보기 싫어서 강해지라고 다그치곤 했는데 이젠 좀 다른 방법으로 접근해야겠다. 우선 아이 마음 먼저 읽는 것이 먼저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