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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학 온 친구 ㅣ 세용그림동화 5
에런 블레이비 글.그림, 김현좌 옮김 / 세용출판 / 2010년 8월
평점 :
아빠의 회사 때문에 자주 전학을 다녀야 한다면 정들었던 친구와 헤어져야 하고, 수시로 만나게 되는 낯선 환경과 사람들 속에서 적응하기란 쉽지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주인공 선데이는 참으로 씩씩하다. 특별환 환경에 처해 있으면서도 투덜거리지 않고 있는 상황 그대로를 자신만의 방법으로 극복해 나가는 멋진 모습을 볼 수 있다. 갑자기 주말 부부를 하게 되어 아빠와 떨어진 아이는 며칠을 힘들어 하면서 눈물을 보이곤 했다. 그럴때면 우리 아이도 선데이처럼 씩씩하게 이 상황을 받아 들였으면 하는 바램을 하게 된다.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 다니고,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은 신나는 일이기도 하지만 정착하지 못하고 끝없이 이동하면서 늘 새로운 사람들 속에서 지내야 한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친구도 필요하고, 안정도 필요하지만 여건은 허락이 되질 않는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그 상황을 잘 이겨낼 수 있을까? 선데이는 상상 속 존재들과 친구가 되고, 다양한 취미로 일상을 즐긴다. 다소 엉뚱하게 보여도 뚜렷한 주관을 갖고 행동하는 모습은 참으로 보기 좋다.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건 자기에게 최선을 다 할 뿐이다.
일상에 변화가 생길 때면 가장 먼저 아이의 눈치를 보게 된다. 혹시나 상처가 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이다. 하지만 그저 아이의 마음을 달래기에만 급급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이가 좀더 현명하게 자기다움을 갖고 살아 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진정으로 아이를 위한 것이란 것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특별하게 살아가는 선데이의 모습을 보면서 그 씩씩함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한편 친구를 사귀고 싶고, 한 집에서 오래 살고 싶어하는 속마음을 들여다 보니 한편 마음이 짠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