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부끄러워도 괜찮아 ㅣ 아이앤북 창작동화 26
양승현 지음, 주미 그림 / 아이앤북(I&BOOK) / 201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에게 부끄러워 하지 말고 씩씩하게 행동하라고 말한다. 엄마도 어릴적 부끄럼쟁이였다는 것은 비밀로 한 채 말이다. 다행히 딸 아이는 적극적인 성격이라서 그런지 놀이터에서 모르는 아이를 만나도 자기 이름을 말하면서 같이 놀자고 말한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참 대견하다 싶으면서도 때론 사람들 앞에 나서야 할때 부끄럽다며 뒤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면 좀더 자신감 있게 행동했음 좋겠는데 하는 아쉬움을 느끼곤 한다. 하지만 그것은 누구의 재촉이나 강요로 고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할 수 있다는 마음이 있어야 가능하다.
'부끄러워도 괜찮아'는 수줍음이 많아 툭하면 사과 얼굴이 되는 단비가 나온다. 반장 선거에 나가고 싶어도 말하지 못하고, 친구들 앞에서 옷 갈아입는 것도 부끄러워 화장실에 가서 갈아 입는다. 적극성을 키워주려는 엄마의 노력과는 반대로 상황은 나빠지기만 한다. 하지만 자신과는 다른 친구를 만나면서 부끄러움을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이 스스로 달라지기 위해 노력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 보고 있으면 대견스럽다. 어쩌면 부모가 문제 삼아 억지로 고치려 하지 않는다면 아이는 훨씬 더 현명하게 극복할거란 생각이 든다.
아이에 대한 기대감으로 그 부끄러움을 용납하지 않는 부모의 행동이 아이의 마음을 더욱 위축시킨다. 부끄러움이 많은 아이의 자신감을 키워주기 위해서는 칭찬과 격려가 필요하다. '넌 할 수 있어' 하고 지켜봐주면 아이는 더욱 당당해진다. 누군가 내게 말을 걸어 주었으면 하고 바라기 보다는 내가 먼저 다가가서 말 걸고, 손을 내미는 연습을 해야겠다. 그래야 그 모습을 본 아이도 자연스럽게 따라 할 것이다. 무엇보다 부끄러움이 많은 친구에게 먼저 손 내밀어 다가갈 수 있는 그런 마음을 가진 아이로 자라게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