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인간이 되다 파랑새 그림책 85
잔니 로다리 글, 알렉산드로 산나 그림, 이현경 옮김 / 파랑새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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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 인간이 되면 어떨까?' 라는 상상은 누구나 한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지금쯤 아이는 유치원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투명인간이 되어 하기 싫은 일을 쏙 피해 갈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상상만으로 즐거움을 느끼기도 한다. 그런데 만약 그런 상상이 실제 이루어진다면 어떨까? 바로 이 그림책에서 투명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상상력은 놀라운 기적을 만들어낸다. 공부를 하지 않았는데 선생님은 질문을 하려고 하고, 그 순간 사라지고 싶다는 토니노의 소원이 이루어진다. 선생님과 친구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투명 인간이 된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으니 친구들에게 장난을 치고, 빵을 훔쳐 먹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그런 즐거움도 잠시 누구도 자신을 볼 수 없다는 것은 결국 '혼자'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토니노는 슬퍼진다. 어떻게 하면 원래대로 돌아올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찰라 이 그림책은 또 다른 장치를 마련했다. 아무의 눈에도 보이지 않았던 토니노를 알아봐주는 사람이 등장한 것이다. 이 장면이 없었다면 심심하게 끝나거나 갈등을 해소하지 못했을 것이다. 주변에는 소외된 사람들이 많지만 우리가 관심을 기울이지 않기에 눈에 보이지는 않은 투명 인간이 되었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그림 스타일도 독특하고, 재미있는 상상력이 담겨 있어서 재미있게 본 책이다. 상상한대로 이루어진다는 것만큼 즐거운 것도 없을 것이다. 재미와 함께 소외된 이웃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담겨 있어서 좋았다. 누구의 관심과 사랑을 받지 못해서 스스로 투명 인간으로 느끼며 외로움을 느끼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다만 주변을 둘러 보지 않았기에 그 존재를 몰랐거나 아니면 알면서도 좋은 것만 보고 싶은 욕심으로 모른 척하며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모두가 행복하게 살아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서로의 작은 관심들이 세상을 따뜻하게 할 수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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