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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가 빛나기 시작했어요 ㅣ 파브르북 자연관찰 5
수지 카드웰 라인하트 지음, 해밀뜰 옮김, 아니사 클레어 후브먼 그림 / 파브르북(북공간)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어릴적 시골에 살아서 그런지 자연을 느끼고, 다양한 곤충을 보면서 자랐다. 가을이면 파란 하늘을 유유히 날아 다니는 잠자리떼를 보기도 하고, 겨울이면 서리를 뒤집어쓴채 잎에 꼼작도 않고 앉아 있는 잠자리를 아주 쉽게 잡았던 기억이 떠오르곤 한다. 지금도 가끔 아파트 단지를 날아 다니는 잠자리를 보는데 아이는 꽤나 신기해 하는 눈치다. 자주 접하지 못하게 때문에 호기심이 생기면서도 직접 만지거나 하는 것은 무서워 한다. 그래서 그런지 시골 생활이 그립기도 하다. 아이와 함께 자연 속에 마음껏 뛰놀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날개가 빛나기 시작했어요'는 생태 동화로 애벌레가 잠자리가 되는 과정을 잘 나타내고 있다. 자연 속 풍경을 표현하는 글귀들이 잔잔해서 그런지 마치 실제 보는 것처럼 느껴진다. 처음 잠자리 애벌레를 보고 '으웩' 하던 엘리자 점점 멋지게 자라는 잠자리를 보면서 감탄하는 과정들을 보면서 이 책을 읽는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공감하게 될 것이다. 아름답고 신비로운 생명의 과정들은 호기심과 경이로움을 불러 일으킨다. 징그럽게만 생각되었던 애벌레가 빛나는 날개를 가진 멋진 곤충이 되는 것은 신기하기만 하다.
자연도감에서 만나는 잠자리의 생생한 모습보다 동화 속 '잠자리'가 더 좋은 것은 상상력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자연과 생명을 사랑하는 마음도 알게 되고, 잠자리에 대한 정보도 알게 되어 즐거웠다. 정보와 감동이 함께 있다. 잠자리가 새 보다 빨리 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2억년이 넘는 세월을 살아온 잠자리는 그 종류가 많다. 아직도 새로운 종들이 많이 발견되고 있다고 하니 가을 하늘을 날아 다니는 잠자리를 이제는 무심코 지나치지 않을 것 같다.두 눈을 크게 뜨고 새로운 잠자리를 찾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