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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 치우기 ㅣ 지원이와 병관이 6
고대영 글, 김영진 그림 / 길벗어린이 / 2010년 7월
평점 :
<거짓말>에 이어 두번째로 접한 <집안 치우기> 지원이와 병관이 시리즈는 애니메이션 같은 그림과 일상 속 소재들을 다루고 있어서 친근하게 느껴지는 그림책이다. 그림 속에 숨어 있는 펭귄이나 토끼 같은 것을 찾으며 재미있어 하고 마치 거울 속 자신을 보는 것처럼 느껴지는 주인공의 행동에 몰입하게 된다. 생각해 보면 요즘 아이에게 많이 하는 잔소리가 바로 '네가 가지고 논 것은 정리해서 치워라' 하는 소리이다. 갖고 놀긴 잘해도 치우라고 하면 힘들다면서 꼭 엄마에게 도와 달라고 떼를 쓰곤 한다.
정리를 잘 못하니 당연히 물건을 어디에 뒀는지 알지 못하고, 그만큼 물건에 대한 애착도 줄어든다. 그런 모습을 볼때마다 속상하곤 했는데 이번 '집안 치우기' 책을 통해서 치우기 싫어하는 마음에 대해 들여다 보기도 하고, 정리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이야기를 해보았다. 눈에 보이지 않게 갔다 놓는 것이 치우는 것이 아니라 종류별로 잘 분류하고, 자주 가지고 노는 것은 꺼내기 쉬운 곳에 두고, 이제 가지고 놀지 않는 장난감은 다른 친구나 동생과 바꿔 쓰거나 베푸는 것도 좋은 방법임을 알려주었다.
아이의 어떤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을때 계속 잔소리만 해서는 그 습관 고칠 수 없다. 아이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 할 수 있도록 여유로운 마음으로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나만 정리를 못하는구나' 생각했던 아이도 병관이의 모습을 보면서 '나랑 똑같구나' 알게 되고, 병관이의 모습을 보면서 어떤 것이 좋은 행동인지를 스스로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남매의 친근한 일상을 만나는 것이 즐겁다. 독특한 일러스트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앞으로 또 어떤 이야기를 만나게 될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