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동생이 없어서 엄마, 아빠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지만 가끔 조카들이 내려와 할머니 댁에 가면 모두의 관심이 어린 아이에게 쏠리게 되고 그럴때면 갑자기 자기를 봐 달라며 어리광을 부리기도 하고, 말 한마디에도 서운해 하곤 한다. 엄만 나보다 조카를 더 좋아한다면서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를 보면 '그렇게 동생 낳아 달라고 떼를 쓰더니 속마음은 다르구나' 싶기도 하다. 막상 동생이 태어나면 자신은 왠지 뒷전인 것 같아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 오죽하면 남편에게 애인이 생긴 것과 같은 강도의 충격이라고까지 하겠는가.... '나도 안아줘'는 특이하게도 엄마 무릎을 빼앗긴 고양이의 모습을 통해 동생을 본 아이들의 허전한 마음을 읽어주고 있다. 항상 따뜻한 엄마 무릎을 차지했지만 이제는 아이에게 빼앗겨 버렸다. 자신은 좀더 컸으니 다 이해 할 수 있다고 씩씩한 척를 하지만 마음은 한없이 허전하다. 그런 마음을 숨기고 싶으면서도, 또 알아주었으면 하는 복잡한 마음이 담겨 있는 것이다. 아직 딸 하나를 키우고 있어서 동생이 생기고, 그 사이에서 중재를 해야 하는 어려움은 없지만 한편 부러운 마음이 든다. 동생이 있어 잃는 것이 있지만 그만큼 얻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힘들때 함께 하는 형제, 자매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참 든든해 보인다. 나중에 부모가 없을때 덜렁 아이 혼자 모든 일을 감당하며 산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짠하다. 모든 것에는 좋은 것과 싫은 것이 함께 한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앞집에 사는 친구가 동생이 생겨서 둘이 함께 하는 모습을 볼때마다 부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아이를 보고 있으면 왠지 미안한 마음이 든다. 혼자 잘 키운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다시 돌아보게 된다. 이 책을 통해 아이를 좀더 이해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다 컸는데 아직도 어린 조카를 질투한다면서 나무란 것이 미안해진다. 동생이 생겨 부모의 관심을 빼앗겼다 느끼는 첫째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주는 것 같다. 동생이 어리니 더 많이 돌봐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무의식중에 큰애에겐 더욱 씩씩함과 의젓함을 강요하지는 않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동생이 내 자리를 침범한 불청객으로 느껴지지 않도록 언니, 오빠들의 마음 또한 잘 다독여 주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