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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알드 달의 발칙하고 유쾌한 학교
로알드 달 지음, 퀀틴 블레이크 그림, 정회성 옮김 / 살림Friends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보면서 놀라운 상상력에 즐거움을 느꼈고, 영화도 재미있게 보았다. 그래서 '로알드 달' 작가를 떠올리면 유쾌해진다. 이번에 접한 책은 자전적 소설이다. 로알드 달의 성장 과정을 볼 수 있는 책인데 그 중에서도 학교 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인생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학교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과히 엽기적이다. 사실 읽으면서 '그런 환경을 어떻게 이렇게 유쾌하게 풀어 놓을 수 있을까' 신기했다. 그것도 작가의 놀라운 재능이라고 할 수 있다.
학교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재미있는 것도 있지만 가슴 아프고 화나는 일들도 많다. 그런 시기를 버틸 수 있게 해준 것은 가족과 나쁜 상황도 유쾌하게 받아 들이며 극복할 줄 아는 마음을 가졌기 때문일 것이다. 사탕 가게의 추억, 죽은 쥐 대소동, 무섭다 못해 잔인하기까지 한 선생님, 그리고 추운 날 변기를 데우게 하는 선배들의 모습은 놀랍기만 하다. 어린시절을 참으로 흥미진진하게 보냈기에 그의 글이 더욱 재미있는지도 모른다. 자전적 글을 통해서 그 시대 상황을 엿 볼 수 있다.
지금은 상상할 수도 없는 끔찍한 일들이 담겨 있고, 그 시기를 보낸 것이 대단하게 느껴지지만 로알드 달은 결코 포기를 모르고, 웃음을 놓지 않는다. 언제 어디서나 엉뚱한 상상력을 발휘하는 그의 모습은 한없이 유쾌하다. 기가 막히게 재미있는 이야기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책을 읽고 더욱 좋아하는 작가가 되었다. 그의 다른 작품들도 찾아서 읽어봐야겠다. 아이도 좀더 크면 팬이 될 것이다. 그때가 되면 함께 작가에 대해,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