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아이가 되고 싶어요!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5
마리안느 머스그로브 지음, 김호정 옮김, 셰릴 오르시니 그림 / 책속물고기 / 201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착한 어린이'의 기준이 뭘까 생각해 보게 된다. 착하고, 엄마 말을 잘 듣고, 친구와 잘 지내고..... 등 수많은 행동들이 떠오르긴 하지만 그저 말썽을 부리지 않고 얌전하다고 해서 착한 아이는 아닐 것이다. 자신의 감정은 무시하고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한 것이라면 스스로 결코 행복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어른들의 욕심이 착한 아이가 되어야 한다고 끊임없이 강요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눈에 보여지는 것에만 치중에서 아이의 속 마음을 들여다 보지 못할 때가 있다.

 

'착한 아이가 되고 싶어요'란 제목을 보니 '나도 착한 아이가 되고 싶단 말이야, 나도 착하다고....' 마치 아이의 속마음이 들리는 것만 같다. 가끔 살다 보면 뜻하지 않은 오해가 생긴다. 내가 의도하지 않았던 것인데 다른 사람의 확신으로 인해 어느새 나는 '그런 사람'이 되어 버린다. 그럴때 사람들에게 '나는 아니라고...' 설명을 해봤자 자신이 더 초라해질 것이기에 꾹 참아 보지만 마음은 이미 상할대로 상해버렸고, 내가 잘해봤자 누가 알아 주겠어 하는 반발심이 생긴다. 비단 인간 관계 뿐만 아니라 부모 자식간에도 흔하게 벌어질 수 있는 일상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루시는 스스로 '착한 아이'라고 생각하지만 부모님, 선생님, 친구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호기심으로 한 행동이 엄청난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진다. 착한 아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면 할수록 더욱 나빠지니 마음은 더욱 답답해진다. 아빠에게서 배운 '좋은 달걀, 나쁜 달걀'을 선별하는 방법대로 자신의 착한 아이인지 측정해 보려는 아이의 엉뚱함은 유쾌하면서도 한편 마음을 아프게 한다. 어떤 기준에 자신을 맞추려 하기 때문이다.

 

'걱정을 걸어두는 나무'를 무척이나 인상 깊게 읽었기에 마리안느 머스그로브의 또 다른 작품도 기대가 되었는데 역시나 부모로서의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고, 아이를 좀더 이해하게 되었다. 아이에게 '착한 아이가 되어야 한다'고 잔소리 하는 것 보다는 아이가 가진 긍정적인 면을 바라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더욱 좋은 일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아이가 잘못을 했을때 무조건 혼내고 봤는데 이젠 아이의 말을 듣고 판단하도록 해야겠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란 것을 항상 염두하는 것이 세상사 모든 일들을 제대로 바라보는 자세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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