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사는 법 그림책은 내 친구 22
콜린 톰슨 글.그림, 이지원 옮김 / 논장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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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아이에게 죽음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었지만 왜 죽어야 하는지, 죽으면 어디로 가고, 왜 볼 수 없는지를 이해하지 못했다. 아무리 설명을 해도 받아 들이지 못하는 아이를 보면서 난감했었는데 어느날 죽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알게 된 아이는 엄마, 아빠도 죽어서 더 이상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서럽게 울어 엄마를 당황시켰었다. 지금도 자신은 빨리 자라서 어른이 되고 싶으면서도 엄마는 할머니 되면 안된다는 말을 하곤 한다. 자연의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것을 아이도 언젠가는 알게 될 것이다.

 

'영원히 사는 법'이라니.... 아이가 보는 책으론 좀 난해한 제목이 아닐 수 없다. '과연 영원히 살 수 있을까? 그 방법이 뭘까?' 호기심이 생긴다. 과연 아이들을 위해 어떻게 설명해야 놓았을지 궁금한 마음에 펼쳐든 책은 묘한 분위기를 풍긴다. 도서관 문이 닫히면 서가의 책들은 되살아 난다. 마치 영화 '박물관은 살아 있다'를 연상시킨다. 어릴적 잠이 들면 내가 가지고 놀던 인형들이 살아 움직이고, 말을 할 것이라 믿었던 상상력을 그대로 담고 있는 책이다.

 

세상의 모든 정보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들엔 없는 것이 없기에 '영원히 사는 법-초보자를 위한 영생'이란 책도 있다. 사람들은 불멸을 꿈꾸며 영원한 삶을 꿈꾸었지만 그 누구도 이루지 못했다. 시간이 흘러 가듯이 우리도 탄생과 죽음을 맞이한다. 하지만 이 그림책 속에는 영원한 아이가 있다. 시간이 멈추어 영원한 삶을 얻었지만 행복하지가 않다. 인생의 종착역이 없이 끝없는 내일이 펼쳐진다는 것은 결코 행복하지가 않다. 진정 살아 있는 것이 아니다. 주어진 시간이 아까워 더 열심히 살아가려고 노력하면서 진정한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기발한 상상력으로 즐거움을 주는 책이면서도 여운을 남긴다. 도서관은 커다란 마을이 되고, 책들은 살아 움직인다. 그 속에 숨어 있는 사람들과 빨간 옷을 입은 피터, 빨간 비행기를 찾는 재미도 있다. 그리고 책 제목들이 눈길을 끈다. 서가에 잔뜩 꽂힌 책들은 익숙하지만 제목은 바뀌어 있다. 책 한장 한장 넘길때 마다 어떻게 이렇게 섬세하게 그림을 표현했는지, 책 제목을 패러디 했는지 놀랍기만 하다. 어떤 책들인지 궁금하다면 맨 마지막 장을 펼쳐 보길 바란다. 아이들의 호기심을 마구 자극시키는 즐거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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