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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쟁이 내 동생 ㅣ 담푸스 어린이 4
아만 기미코 지음, 고향옥 옮김, 나가이 야스코 그림 / 담푸스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외동아이라 동생이 생겨 받는 스트레스는 없지만 그래도 가끔 조카 동생을 만나면 질투를 한다. 자신을 안아주던 할머니가 왜 동생을 안아주고, 더 예뻐하는지 서운해 한다. 엄마가 조카 귀엽다는 말만 해도 '엄마는 나보다 아기가 더 좋아' 하며 투덜거리는 딸을 보면 혼자 자라서 아직 배려가 없나 싶어 걱정이 되다가도 어릴적 내 모습이 떠올라 웃으며 이해되기도 한다. 온전히 자신에게만 쏟아졌던 관심과 사랑이 분산이 되니 아이는 처음엔 당황스럽고 나중엔 상처를 받게 된다. 아이의 마음을 어떻게 읽어주느냐에 따라 형제 관계도 좌우된다.
'따라쟁이 내 동생'은 실제 아이를 키우면서 경험했던 일이라서 더욱 공감이 가는 책이다. 무엇이든 따라하는 동생은 거추장스럽고, 엄마는 동생 편만 들어줘서 속상하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날 하나의 사건을 통해서 동생을 새롭게 바라보게 된다. 자신을 귀찮게 하던 동생의 새로운 면을 보게 된 것이다. 어릴적 언니, 오빠가 많았지만 다투거나 한 기억은 없는데 여동생과는 무척이나 많이 다투면서 컸다. 성인이 된 지금도 친정 엄마는 그때를 회상하며 '참 많이도 다퉜다'는 소릴 하신다.
그땐 왜그리 다투고, 동생을 거추장스러워 했는지 모르겠다. 무엇이든 함께 하려고 하고, 꼭 옆에서 따라 하는 동생이 귀찮았는데 자라고 보니 동생이 의지가 되고 좋다. 아이가 혼자 놀고 있는 모습을 보면 괜시리 마음이 짠해진다. 동생이 있으면 아웅다웅하더라도 함께 의지하며 지낼 수 있을텐데 하는 미안함 때문이다. 형제 간의 따뜻한 정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도록 엄마, 아빠가 더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혼자서 물질적으로 풍족해도 함께 나누는 것에는 비할 바가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