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힘들어! 이건 내 얘기 1
제니퍼 무어-말리노스 글, 마르타 파브레가 그림, 글마음을 낚는 어부 옮김 / 예꿈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6살이 되면서 방과 후 영어를 하고 부터는 더 피곤해 하는 눈치다. 가끔 '엄마는 좋겠다. 집에 있어서...' 란 소릴 한다. 아빠는 출근을 하고, 자긴 유치원을 가는데 집에 있는 엄마는 편해 보이는가 보다. 직장 다니는 사람이 빨간 날을 기다리듯이 딸도 휴일을 기다린다. 예전에는 마냥 뛰어 놀던 아이들이 학교, 학원으로 전전하는 것을 보면 꽤나 힘들겠다는 생각이 든다. 스트레스를 오죽 많이 받을까 싶어 안쓰럽다. 게다가 툭하면 이래라 저래라 지시하고, 하지 말라고 제지하는 것이 많으니 자유롭지도 않다.

 

그런 아이들의 마음이 담겨 있는 책이 바로 '나도 힘들어'이다. 해야 할 것도 많고, 수많은 규칙들 속에서 힘들어 하는 타티아냐가 나온다. 하기 싫은 일은 하지 않고, 재미있는 것만 하면서 지내고 싶지만 현실을 그렇지 않다. 그래서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고, 마음대로 해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는 어른들이 마냥 부러울 뿐이다. 그런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 보면서 '너도 한번 어른이 되어 봐라. 난 차라리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그래, 넌 그런 생각을 했구나.' 이해하게 된다.

 

어릴적에 그런 생각을 했었다.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고... 그래서 뭐든 다 하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어른이 되고 보니 그 자유 뒤에는 책임져야 할 의무가 더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나마 어린 시절을 시골에서 자라서 해지는 줄도 모르고 마음껏 놀던 때가 있었기에 아쉬움은 없다. 하지만 지금 내 아이를 보면 마음껏 놀지 못하는 것 같아 안쓰럽다. 사실 그렇게 만들어 가는 것은 엄마의 욕심도 일부분을 차지하기에 미안하다. 어린 시절을 제대로 누리지도 못하고 훌쩍 어른이 되어 버린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지금 우리 아이들은 영원히 아이로 머물고 싶은 피터팬을 동경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지금 현재를 누리지 못하면 나중엔 결코 되돌릴 수 없는 시간들이 있다. 살면서 어릴적 기억이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 행복감을 느끼게 하듯이 아이들도 지금 이 순간을 마음껏 즐기면서 지냈으면 좋겠다. '어린이라면 마음껏 뛰어 놀아야 한다'는 그 글귀가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다. 울타리 안에서 조심스럽게 키운다고 해서 아이가 잘 자라는 것은 아니다. 아이가 유치원에서 돌아오면 놀이터에서 한바탕 신나게 놀게 해줘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