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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밥이 되고 싶습니다 - 평생 '밥'으로 살았던 김수환 추기경의 삶이 담긴 이야기
김원석 지음, 박영미 그림 / 그린북 / 2010년 1월
평점 :
지난달 16일이 김수환 추기경 선종 1주기였다. 아직도 그 선하고 자애로운 웃음을 잊지 못하는데 어느새 1년이란 시간이 지났다니 실감이 가질 않는다. 같은 신앙이 아니라고 해도 그 사랑과 실천은 가슴 가득 감동을 준다. 요즘 광고에서 '밥이 되고 싶습니다'란 글귀를 종종 듣더니 친숙했던지 책 제목을 보고는 '엄마 텔레비젼에서 나왔었지?' 하고 아는 체를 한다. '밥이 된다는 게 뭘까?' 하고 아이에게 물으니 '밥은 꼭 필요한 거잖아. 밥 먹어야 힘이 나고.. 그러니까 다른 사람들에게 그런 사람이 된다는거야' 하고 말하는 6살 아이의 말이 제법 여물었다.
'나는 밥이 되고 싶습니다'는 김수환 추기경의 일대기가 담겨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읽었는데 김수환 추기경이 전하고자 한 삶의 가치가 녹아 있는 10편의 동화였다. 동화를 읽다 보면 다른 사람에게 위로가 되고, 희망이 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누가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아도 다른 사람을 위하고, 배려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된다. 다른 사람을 위하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자기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일임을 깨닫게 된다. 잔잔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글도 있고, 코 끝이 찡해지는 글도 있다. 아이와 함께 읽고 김수환 추기경이 말한 '밥'의 의미를 생각해 본다면 더욱 가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서로에게 밥이 되겠다는 마음으로 산다면 상대를 무시하거나, 미워하는 마음 없이 보다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지기 싫어서, 혹은 다른 사람 위에 군림하려는 욕심을 버리면 스스로도 마음이 편해진다. 자신을 '바보'라고 하면서 한없이 자신을 숙였던 김수환 추기경이 결코 초라하게 느껴지진 않는다. 오히려 그 삶과 정신이 보석처럼 눈이 부실 뿐이다. 우리 모두 서로에게 밥이 되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한숨나는 세상이 더욱 살 맛 나는 세상으로 바뀌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