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이야기를 너무 많이 읽은 공주 블링블링 프린세스 1
실비아 롱칼리아 지음, 김효진 옮김, 엘레나 템포린 그림 / 조선북스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6살 딸 아이도 공주 이야기를 좋아해서 책이나 인형, 장난감 등 공주와 관련된 것들은 더욱 사랑을 받는다. 백설공주, 신데렐라, 완두콩 공주 등 다양한 공주 이야기를 읽고 있지만 워낙 털털한 성격이라 그런지 분홍색이나 치마를 고집하지도 않고, 공주님처럼 해달라고 하지는 않는다. 얼마전 유치원 친구들이 놀이를 하다가 치마 안 입었으니 놀이에 끼지 말라고 해서 속상해 하더라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는 마음이 좋지 않았다. 아이들이 그런 기준을 갖고 있는 것이 정말 안타까웠다.

 

생각해보면 아이들 보다는 엄마들이 그렇게 만들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옷을 입힐때도 활동하기 좋은 옷 보다는 그저 예쁘게 보이고, 여성적인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그저 눈에 보여지는 이미지에 너무 연연해 하는 것은 아닌지.... 그런 점이 아이로 하여금 어떤 편견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되는 것이 아닌가 싶어 조심스러운 마음이다. 유치원 입학식때도 원장님이 강조한 것이 바로 아이들이 편하게 활동할 수 있는 옷에 관한 것이었다. 공주처럼 드레스를 입고 놀이를 하긴 어렵지 않을까?

 

조선북스에서는 블링블링 프린세스는 공주님 시리즈로 다양한 공주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일반적인 공주의 모습과는 다른 특별함이 있다. 처음 접한 시리즈였는데 다른 이야기들도 궁금해진다. 개구리에게 입맞춤을 하면 왕자가 될 것이라고 믿으며 100번이나 입맞춤을 하는 세레나 공주의 모습이 재미있게 그려져 있다. 개구리가 왕자님으로 변하지도 않고, 완벽한 왕자를 찾은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바라던 이상형을 찾는 과정이 즐겁게 그려져 있다.

 

운좋게 왕자를 만나서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이야기가 아니라 스스로 찾는 과정을 볼 수 있어 좋았다. 원하는 것이 있으면 보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누구나 환상적이고 로맨틱한 인생을 꿈꾸지만 동화에서처럼 쉽게 얻어지진 않는다. 동화를 통해서 꿈을 꾸는 것은 좋지만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마음 또한 필수로 갖춰야 한다. 공주, 왕자 역할 놀이를 할 수 있는 부록이 있어 좋았다. 어릴적 옷 갈아 입히면서 종이 인형 놀이 하던 기억이 떠올라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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