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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자도 무섭지 않아요 ㅣ 작은 돛단배 1
제시카 미저브 지음, 이주혜 옮김 / 책단배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아이를 낳고 모유수유를 하다 보니 신랑이랑 따로 생활하게 되었고, 그것이 몇년째 지속되고 있다. 이제는 서로가 너무도 익숙해져 버렸고, 아이는 아빠가 코를 곤다며 쫓아내곤 한다. 아이가 혼자 자지 않으면 앞으로도 이런 생활이 계속 될 듯하다. 이제 6살이 되니 혼자 자는 것이 어떠냐고 해도 무섭다면서 싫다고 한다. 잘때마다 엄마 팔을 만지면서 자고, 옆에 없으면 허전해서 자주 깨니 늘 아이랑 둘이서 자는 것에 불만은 없지만 아이가 두려움을 이길 수 있게 해주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혼자 자도 무섭지 않아요'는 재미있으면서도 잔잔한 감동을 주는 그림책이다. 언제나 함께 자는 곰 인형 아서는 든든한 보디가드이다. 그런 곰 인형이 사라지자 벨라는 두려움을 느낀다. 그런 아이의 감정이 잘 표현되어 있다. 나중에 인형을 발견하지만 동생을 위해서 양보하는 모습은 왠지 책을 보는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 딸도 잘때 애벌레 인형이랑 곰 베개를 베거나 안고 잔다. 자기 전에 꼭 챙기는 필수품이다. 아이의 그런 애착 속에는 두려운 감정에서 보호 받고 싶다는 마음이 표출 된 것일 것이다.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물건에 그런 마음이 담겨 있다는 것을 알게 되니 좀더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 컸는데 아기처럼 혼자서도 못 자냐고 쉽게 말하기 보다는 아이가 갖고 있는 두려움에 관심을 기울이고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용기를 키워주는 노력이 중요한 것 같다. 아이의 그런 마음을 읽어주면 자연스럽게 자립심이 생겨난다. 그러다 보면 아이가 혼자서도 씩씩하게 잘 수 있는 그 날이 올 것이란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