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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을 잡아라! ㅣ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28
박정섭 글.그림 / 시공주니어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명절에 할머니 댁에 갈때도 가지고 싶다고 자기가 먼저 챙겨서 들고 가서는 할머니한테도 도둑 찾자고 하고, 사촌 오빠한테도 함께 보자고 하면서 반응이 아주 좋았어요. 처음 아이랑 읽을 때는 정말 도둑이 누구인지 헷갈리더군요. 딸이랑 둘이서 '누가 범인이야?' 하면서 깔깔 웃었네요. 결국 범인을 찾기 위해 책을 몇번씩 반복해서 읽어야했어요. 집중력도 생기고,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서 관찰력도 생기는 책이예요. 문제를 풀어가고, 그것을 맞췄을 때의 짜릿함을 느낄 수 있게 해주죠.

그림이 무척 재미있게 표현되어 있죠? 칼라와 흑백이 반복되고 있어요. 단서를 주는 사람들은 칼라로, 도둑으로 의심되는 사람들의 모습은 흑백으로 되어 있죠. 마치 그 모습은 우리의 마음 속과 같아요. 수많은 사람들 중에 범인이 있어요. 하지만 그 사람을 찾기 전에는 모두 다 의심을 받게 되죠. 진짜와 가짜를 구별할 줄 아는 판단력이 필요하겠지만 결론이 나기 전까지는 선입견을 가지면 안되요. 그런 느낌을 잘 표현하고 있는 그림을 보면서 '작은 부분까지 신경을 많이 썼구나'란 생각이 들었어요.
내용이 반복이 되면서도 점점 확장되는 내용이라서 마치 '시장에 가면' 게임 같았어요. 범인을 찾아 가는 과정 또한 안경을 쓰고 있고, 민머리이고, 단추가 3개이고.. 이렇게 점점 단서가 늘어나잖아요. 그 단서를 조합해서 범인을 찾아 가는 과정이 무척이나 재미있어요. 아마도 아이가 처음 만난 추리소설(?)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금방 가지고 놀던 것도 금새 잊고는 어디다 두었는지 기억을 못해서 주의를 주곤 했었는데 이렇게 책을 통해서 좀더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아이와 함께 도둑이 하고 있었던 안경을 만들어 보았어요. 흑백 그림 속에 선명하게 눈에 들어오던 빨간 안경태의 모습이 떠올라서 아이와 직접 해보았어요. 스케치북에 아이가 좋아하는 딸기를 그리고, 색을 칠했어요. 안경처럼 만들어 주고 싶었는데 집에 있는 재료가 마땅치가 않아서 그냥 끈으로 탈처럼 만들어 주었어요. 직접 만든 딸기 안경이라고 무척 좋아하더라구요. 아빠 오면 보여줄거라고 계속 쓰고 있어요. 엄마가 안경 쓰고 있는 모습을 부러워 하곤 하더니 자기도 안경 생겼다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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