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초콜릿이다 - 정박미경의 B급 연애 탈출기
정박미경 지음, 문홍진 그림 / 레드박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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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을 넘기면 안될 것 같은 조바심으로 결혼을 서둘렀다. 지금 생각하면 그 나이란 것은 오히려 결혼을 한 뒤 새로운 면을 알게 되고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 치르는 시간 보다 훨씬 가벼운 고민이었음을 느끼곤 한다. 가끔은 '내가 정말 이 사람을 사랑한 것이 맞는가?'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고, 때론 그 연애 시간으로 위안 삼으며 낯선 현실과 외로운 싸움을 하기도 한다. 그런 느낌은 나 뿐만 아니라 신랑 또한 마찬가지 일 것이다. 다른 사람에겐 무뚝뚝하지만 내겐 친절한, 표현에 인색하지 않은 그런 면이 좋았는데 살아 보니 헷갈린다.

 

'남자는 초콜릿이다' 제목을 보면서 왜 남자가 초콜릿일까? 생각해 보지만 그 답은 미묘하게만 느껴진다. 초콜릿? 무엇을 넣느냐에 따라 그 맛은 달라지고, 모양 또한 자유롭게 바뀔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초코릿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 연애든 남자든 달콤한 초콜렛이 될 수도 있고, 아주 쓴 초콜렛이 될 수도 있다. 저자는 '자신의 욕망이 아닌 남의 욕망을 채워 주느라 몸도 마음도 지쳐가는 연애를 B급 연애라 정의하고 있다.' 책 속에 등장하는 7명의 여성의 연애관이 모든 여자의 생각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구태의연하게 내려온 여자에 대한 편견, 사회적 인식에 맞춰 자신의 생각을 끼워 맞추며 살아간다. 그리고 많은 여자들의 연애는 B급 연애의 모습을 띠게 된다. 그런 B급을 탈출하기 위해서 여자 스스로 가지고 있는 죄의식을 버리고 자신의 욕망을 솔직하게 받아 들이고, 표현해야 한다고 여자의 입장에서 재해석 하고 있다. 그래서 공감할 수 있었다. 비단 연애 뿐만 아니라 결혼 생활도 마찬가지이다. 연애든 결혼이든 소통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 그렇지만 그 답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것에 도달하는 과정을 어렵기만 하다.

 

말을 해도 자기의 기준에서 생각하고 절대 받아 들이지 못하는 것을 보면 '도대체가 말이 안 통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어느 정도는 공간을 열어두고 상대의 말이 들어오게 해야 하는데 그런 것은 없으면서 대화를 하자고 시간을 마련하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나 싶다. 연애와 결혼이 얼마나 다른지 느끼면서 산다. 물론 나 자신의 생각이 얼마나 달라졌는지도 알게 되고, 신랑 입장에서 생각도 해보게 된다. 무조건 돌아가고 싶다 하고 생각하는 것 보다 현재에서 더 나은 방향으로 서로가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를 배우려 하는 현명함이 필요 할 뿐이다.

 

서로 다른 별에서 온 사람들처럼 생각하는 법도, 행동하는 법도 다르다. 그런 사람들이 만나서 서로를 사랑한다는 것은 정말 쉽지가 않다. 그래도 영원한 내 편을 만들 수 있다는 희망으로 상대에게 맞춰가는 노력들 그것이 바로 연애이고, 결혼일 것이다. 서로가 함께 하는 삶이 달콤 쌉싸름한 초코렛처럼 우리의 삶을 좀더 풍요롭게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 내가 포기한 것이 무엇인지 그 크기를 재느라 감정 소모를 하기 보다는 스스로 성장하며 충족 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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