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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프린스 1호점 3 - MBC 드라마 사진만화
삼성출판사 편집부 엮음 / 삼성출판사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16부작의 드라마를 책 3권으로 스피드하게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신나는 일이면서도 3권으로 끝난다는 것은 아쉽기만 하다. 한동안 가슴 콩닥거리면서 바라보던 드라마였는데 시간이 흐르니 줄거리만 생각나고 세세한 부분들이 생각나지 않았는데 책을 읽으니 그때 느꼈던 감정들이 고스란히 살아나서 기분이 들어서 좋았다. 책으로 드라마를 읽었다. 책, 드라마, 만화적인 요소까지 기존의 책과는 다른 느낌의 책이다.
선머슴 같은 은찬의 묘한 매력, 공유의 자상하면서도 터프한 모습, 한성으로 나온 배우의 새로운 매력 발견 등 그외에도 개성 강한 등장 인물들이 유독 시선을 끌었던 드라마였다. 또한 '바리스타'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갖게 했다. 평소 커피를 즐기면서도 습관처럼 마실뿐 별다른 감흥이 없었는데 드라마를 보다 보니 커피 한잔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은 그 안에 담긴 드라마 속 인물들이 떠오르기 때문이 아닐까.... 그러다 보니 내가 마시는 이 커피 한잔엔 어떤 이야기를 담으면 좋을까 상상해 보곤 한다.
그저 요란한 사랑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처한 환경을 씩씩하게 헤쳐 나가는 젊은이들의 모습, 평소 드라마의 소재로 자주 등장하는 불륜, 신데렐라 스토리가 아니어서 좋았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서로 만나서 사랑하는 과정에서 보여지는 풋풋한 감정들을 보면서 참 예쁘게 느껴졌고, 내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던가 뒤돌아 보게 된다. 그저 일상에 젖어서 함께 사는 사람에 대한 소중함을 잊고 지낼 때가 있다. 열렬히 사랑해서 결혼했으면서도 어느새 사는 것이 습관이 되어 버렸다는 느낌이 들때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선하고 풋풋한 사랑을 보면 나도 모르게 미소 짓게 되는 것이 아닐까....
3권으로 커피 프린스란 드라마를 또 다시 보았다. 한장 한장 넘기면서 사진으로 이야기를 만날때마다 '그래 이런 장면이 있었지...' '아.. 이때 이런 표정을 지었었구나..' 좀더 주의깊게 볼 수 있었고, 텔레비젼에서 드라마를 보던 그때처럼 가슴이 두근거리기도 하고, 안타까움을 느끼면서 책을 읽었다. 그러다 보면 나도 모르게 웃음 짓게 된다. 아이 재우고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결국 새벽까지 읽었다. 늦은밤 혼자서 열심히 드라마에 빠졌던 것이다. 책과 드라마를 하나로 느낄 수 있는 재미가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