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시무룩한 날 - 별을 담은 책그릇 10
리사 얀클로우 지음, 노은정 옮김 / 책그릇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웃기도 잘하고, 놀기도 잘하는 귀여운 알리샤가 오늘 무슨 일이 있는걸까?

말도 않고, 의자에만 앉아 있고, 바닥에 누워 천장만 바라보고, 음악을 틀어 놓고 춤도 추고, 물구나무도 서 보지만 여전히 재미가 없다. 스케치북과 빨간 크레파스를 들고 밖으로 나가다가 개미집을 밟게 된다.

여기서 등장한 개미들... 무슨 일이 생기려는 징조일까? 개미가 나타나면 비가 온다.

 

빨간 크레파스로 알리샤가 어둡고 울고 싶은 기분이 들면 쓰는 단어를 적어본다. '암울하다'

큰소리도 지루하다라고 큰소리를 내보지만 그래도 기분은 풀리지 않는다.

비가 내려서 집에 돌아오고 어두운 침대 밑에 웅크리고 있자 알리샤의 곁에 서 있어주는 강아지 넵튠이 다가온다. 그것이 알리샤에겐 위안이 된다. 그래서 둘이 함께 밖에 나와서 비를 맞으며 철퍼덕 물장난을 하는 동안 시무룩한 기분이 점점 사라짐을 느낀다.

 

사실 가끔 기분이 안 좋고, 시무룩한 날이 있다. 나 또한 그런 날이 있어 그 기분에 취해 있기도 하면서 정작 아이가 그럴때 제대로 받아주지 못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아차' 싶었다.

아이가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고 그냥 무시했던 것은 아닌지..

어리다고 해서 그런 감정을 전혀 느끼지 않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도 이해받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

"오늘따라 왜이리 보챌까", "오늘따라 왜 이렇게 힘들게 할까" 라고 말하지는 않았는지 생각해 보며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런 기분이 들때면 누가 옆에 있는 것도 귀찮다면서 모른척 해줬으면 하지만 한편으로는 누군가 관심 좀 가져 줬으면... 누가 이 상태에서 날 좀 꺼내 줬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누군가 옆에 있다는 것이 내가 살아가는 세상을 더욱 살 맛 나게 해주고, 위로해 주는 것이 아닐까... 나도 가까운 친구, 가족에게 위로 받듯이 나 또한 내 존재로 인해서 힘을 얻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다.

무엇보다 그 힘이 내 아이에게 생겼으면 좋겠다.

엄마가 든든하게 받쳐 주고 있다는 것을 늘 기억하면서, 때론 시무룩한 날이 있어도 툴툴 털어버리고 엄마에게 맛있는거 해달라고 씩씩하게 말하는 딸로 키우고 싶고, 그런 넉넉한 엄마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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