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후 1
현지원 지음 / 가하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늘 아이 책이나 육아서만 보다가 오랜만에 접한 사랑 이야기는 마음을 설레게 한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낭만적인 감정을 느끼기는 쉽지가 않다. 뜨거움도 아닌, 절절함도 아닌 그저 생활이 되어 버린 하루 하루를 보내기 때문이다. 사랑하면 비밀도 없고, 서로 오해하는 일도 없을 것 같지만 사랑하기에 그만큼 바라는 것이 많아지고, 왜 내 마음을 모르는지에 상처를 받곤 한다.

 

'그 후'는 가난하지만 맑은 마음을 가진 여자와 부자이지만 그 어느 곳에도 마음을 두지 못하고 비뚤어진 모습을 보이는 한 남자의 사랑과 이별 이야기를 담고 있다. 현진원씨의 소설은 처음이고, 오랜만에 접하는 로맨스 소설이라 더욱 기대가 되었다. 읽기 시작하니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는 표현이 절로 나올만큼 푹 빠져서 읽었다. 다만 로맨스 소설 특유의 진부한 스토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가볍게 읽게 된다.

 

가족인데 왜 직접 묻지 않고, 혼자 오해하고, 상처 받고, 이별을 통보하고 힘들어 하는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하지만 그 간단한 방법을 내 자신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 그저 '가족이니까 다 알아줬으면, 내가 말 안해도 알아주면 얼마나 좋아...' 하고 바라는 것이다. 남자와 여자가 근본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다르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틀을 벗어버리기란 쉽지가 않다.  

 

오해로 인해 이별을 한 두 남녀 2권에서는 과연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 갈지 기대가 되고 1권을 읽고 나니 갈증이 나듯 2권을 찾게 된다. 모든 오해가 풀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모두 해피엔딩이 되었으면 좋겠다. 남녀간의 사랑을 더욱 강하게 이어주는 끈은 바로 결혼을 하고 가족이 되는 것이다. 서로를 보듬어 줄 수 있는 따뜻한 안식처인 가정이야말로 우리가 절대 놓을 수 없는 희망의 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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