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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2
현지원 지음 / 가하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오랜만에 접하는 로맨스 소설이라 더욱 재미있게 느껴졌다. 1권은 그저 남녀간의 사랑, 이별 정도로 가볍게 읽었지만 2권을 다 읽어갈 즈음엔 나도 모르게 눈물을 쏟고 있었다. 부모가 되고 난 뒤에 달라진 것이 바로 이것이다. 아이들 이야기는 한번 더 보게 되고, 건강이 좋지 않은 아이를 보면 마음이 아파 눈물이 난다. 이혼을 당하고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여자, 그 인생이 어찌나 꼬이는지 보고 있음 답답해 숨이 막히는데도 여리디 여린 여자는 엄마란 이유로 참 씩씩하기도 하다.
상처 받은 만큼 돌려주기 위해 잔인하게 행동하는 남자는 그보다 더한 고통을 겪으면서도 고슴도치처럼 뾰족한 가시를 세우고는 기를 쓰고 담담한 척 한다. 두 남녀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그냥 속시원하게 서로 진심을 말하면 얼마나 좋을까 싶어 한없이 안타까운 마음이 들고, 둘 사이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을 해야 할지 답이 보이질 않아 속이 답답해진다. 그저 이야기일 뿐인데도 읽으면서 내내 복잡한 감정을 느끼곤 했다. 아무래도 심하게 심취한 듯 하다.
사연 없는 사람 없다고 어느 가정이든 문제가 있다. 단지 그것을 어떻게 풀어가느냐가 행복한 가정이 될 수 있느냐, 파국으로 치닫느냐를 결정한다. 가끔 신랑과 다툴때도 있지만 아이를 보면 또 웃게 된다. 아이가 있어 참 고맙다. 결코 해결이 될 것 같지 않은 이 두 남녀도 아이로 인해 서로에게 다가갈 수 있었다. 가족 간에 오해와 불신이 생기면 남 보다 더 못한 사이가 된다. 하지만 서로의 진심을 알게 된다면 언제든 손을 내밀어 줄 수 있는 것도 가족이기에 마음이 따뜻해지고 살아갈 맛이 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