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질 냄새 - 유아와 엄마를 위한 동시조
유성규 지음, 어린이 49명 그림 / 글로연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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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맨 처음 접한 책은 동요, 동시책이었다. 책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고민하다 고른 것이 동시를 노래처럼 불러주는 것이었다. 그런 기억때문인지 5살이 된 지금도 유난히 동시책을 좋아한다. 엄마의 노래에 춤을 추는 딸을 보며 웃던 기억이 담겨 있기에 보기만 해도 미소가 지어지는 책이다. 자라면서 그림책이나 다양한 영역의 책을 읽어주다 보니 상대적으로 동시나 동요에 소홀하게 된다. 그것이 아쉬웠는데 요즘 글자를 읽기 시작한 딸을 위해 준비한 것이 바로 동시조 책이다. 짧은 동시라 읽기 싶고 내용도 좋다.

 

'코코질 냄새'는 젖을 먹는 갓난아기에게서 풍기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냄새를 일컫는 우리말 표현이라고 한다. 단어가 낯설었는데 그 뜻을 알고 나니 느낌이 좋다. 시인이 태어난 손주를 돌보며 써내려간 동시라 애정이 가득 담겨 있고, 아이들의 그림이 어우러져 있어 동심에 젖어 들게 한다. 잠자기 전에 아이에게 매일 책을 읽어 주는데 어젯밤엔 딸이랑 번갈아 가며 읽었다. 엄마 한번, 딸 한번 이렇게 읽으면서 서로를 바라보고 뭐가 그리 즐거운지 깔깔 웃어대며 보았다.

 

동시조를 하나 하나 읽을때마다 처음 아이를 낳고 키우던 기억들이 머리를 스쳐 지나간다. 잊고 지냈던 일상들이 생각나 미소 짓게 되고, 아이를 키우면서 점점 초심을 잃어가는 엄마에게 따뜻한 격려를 해주는 것 같이 포근하다. 정해진 운율을 따르는 시조라서 그런지 소리내어 읽으면 그 즐거움이 배가 된다. 아이도 그 운율을 재미있어 한다. 동시조를 읽으면서 딸에게 '아기때 정말 이랬었는데..' 하고 이야기를 하면 부끄러운듯 미소 짓고, 그 모습이 예뻐서 나도 모르게 꼭 안아주게 된다. 동시조 책으로 인해 사랑이 더 깊어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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