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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사형수 - 오늘도 살았으니 내일도 살고 싶습니다
김용제.조성애 지음 / 형설라이프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나영이 사건으로 인해 온 나라가 떠들썩 했었고, '사형제'에 관한 이야기들도 심심찮게 올라오곤 했었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면서 사형제 폐지를 주장하는 글을 올렸던 사람이 다른 이에게 댓글로 지지를 받기도 하고, 수많은 반대 덧글이 달리는 것을 조심스럽게 지켜 보았었다. 어느 것이 '옳다, 그르다' 섣불리 판단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모로서 아이와 관련된 범죄는 용서하기가 어려운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마지막 사형수'는 91년 여의도 광장을 질주해 아이들을 죽게 하고, 많은 사람을 다치게 한 사형수의 마지막 기록이다. 사형수의 일기와 수녀님의 일기를 통해서 죄, 벌, 용서, 사형제도 등 많은 질문을 던져주고 있다. 일기를 읽으면서 한 사람의 일생이 어떻게 이렇게 막막할까 싶어 가슴이 답답해졌지만 꼭 그렇게 극단적인 방법으로 자신을 몰고가야만 했는지 안타까웠다. 마음은 아프지만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쉽게 마음을 열 수 없었기에 책을 읽는 내내 힘들었다.
'절망에 빠진 사람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 주었더라면, 그 이야기를 들어 주었더라면...' 혹은 '비뚤어진 마음으로 칼날을 세우기 보다는 누구에게 간절하게 도와 달라고 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우리 모두의 책임일 수도 있고, 핑계가 필요했던 한 사람의 몫일 수도 있다. 어릴적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게 된다. 아무리 내 아이를 잘 키운다고 해도 묻지마식 범죄에는 무방비다. 우리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은 내 가족, 아이 뿐만 아니라 사회의 모든 이가 되어야 함을 잊지 말아야겠다.